[재밌는 보험이야기] 보험료 카드납부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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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보험이야기] 보험료 카드납부 안되는 이유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1.04.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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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카드수수료 부담돼 카드결제 거부

한국공제신문이 재밌는 보험이야기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어렵고 생소한 보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알기쉽고 재밌게 풀어냅니다.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직장인 김모 씨(29)는 가입해둔 암보험의 납부 방식을 변경하려고 결심했다. 현재 계좌이체 방식이지만 연말 소득공제를 고려해 카드 이용실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카드납부가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가 가입한 보험사에 문의한 결과 신용카드 자동이체로는 보험료를 납부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만약 신용카드로 납부하고 싶다면 매달 보험료 납부일마다 김씨가 직접 지점 혹은 설계사에게 연락해 결제해야 한다는 것.

김씨는 2개월 정도 전화로 결제하다 결국 다시 계좌이체 방식으로 변경했다. 매월 날짜를 계산해 직접 연락하는 것이 너무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다 카드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시대에 보험료 카드결제는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생명보험사 18곳의 전체 수입보험료(16조3322억) 중 카드결제 비중은 4.5%(7411억원)에 불과했다.

교보·한화·푸르덴셜·ABL생명 등 일부 생보사들은 카드납이 불가하며 이외의 생보사는 카드 결제를 하기 위해 매월 보험사에 직접 전화해서 요청해야 하는 등 제한적인 방식으로 가능하다.

손해보험사의 사정은 조금 낫다. 지난해 16개 손보사의 카드납지수는 28.6%(5조6937억원)로 자동차보험의 경우 카드결제가 73.3%에 달했다. 하지만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을 제외하면 장기보장성보험과 장기저축성보험은 각각 13.0%, 5.0% 수준에 그쳤다.

보험사에서는 왜 보험료를 카드결제를 꺼리는 걸까. 가장 큰 이유로 카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꼽는다. 자동차보험은 1년에 한번 보험료를 납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수료 부담이 덜하나 생보사 상품의 경우 보험료 납입기간이 길고 보험료 규모가 큰 상품이 많아 카드납 수수료 부담이 더욱 크다는 의견이다.

현재 보험사들의 카드 수수료는 1.8%~2.2%로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면 보험사의 사업비가 인상돼 결국 소비자의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 1% 미만의 수수료가 적정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 이슈는 지난 2009년 여신업법 개정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 편익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나 보험사와 카드사의 힘겨루기로 인해 정작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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