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기관별 자금조달 성격에 맞는 자산운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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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기관별 자금조달 성격에 맞는 자산운용 필요”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1.02.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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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신문, 25일 유튜브 ‘자산운용전략 토론회’ 개최
코로나19 이후 자산운용 동향, 공제업계 투자전략 논의
최근 뜨는 투자트렌드는 물류‧데이터센터‧ESG
드론 해외투자 실사, 소액 신용대출 운용 등 다양한 해법 나와
한국공제신문이 25일 오후 2시 한국공제신문 공식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 시대, 공제업계 자산운용전략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형재 한국공제신문 기자, 이제호 마스턴투자운용 인프라본부장, 한길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상무. 사진=홍정민 기자
한국공제신문이 개최한 자산운용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형재 한국공제신문 기자, 이제호 마스턴투자운용 인프라본부장, 한길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상무. 사진=홍정민 기자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자산운용 시장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고, 공제회(조합)에서 취해야 할 투자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한국공제신문은 25일 오후 2시 한국공제신문 유튜브를 통해 ‘자산운용전략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토론자로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RA(리스크자문본부)에서 리스크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길우 상무와 마스턴투자운용 대체부문에서 인프라본부를 맡고 있는 이제호 인프라본부장이 참석해, 코로나19 이후 자산운용 시장 동향과 투자 체크포인트 등을 들려줬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RA에서는 전략·규제·평판·재무·운영·사이버 리스크 등에 대해 고객에게 컨설팅해 제공하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아태 지역 상업용 부동산 투자 국내 1위 기업으로 누적운용자산(AUM)은 21조5000억원에 달한다.

우선 코로나 이후 자산운용 시장 동향에 대해 한길우 상무는 “실물경제 침체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저금리로 인해 보험사, 연기금, 공제회 등 모두가 자산운용 수익실현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보험사의 경우 대체투자 규모가 약 150조원(생명보험 100조원, 손해보험 50조원) 규모로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목표 수익률을 얻기 위해 선순위 대출이 아닌 후순위 대출까지 추진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제호 본부장도 이에 동의하며 “해외투자가 급증하던 시기에 코로나19로 해외 현지실사가 어려워지며 투자 검토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며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국내 부동산 및 인프라 시장이 각광받으며 그동안 외면받던 국내 민간 투자사업이 부각되고 해외투자는 프로젝트가 아닌 GP의 네임벨류를 활용한 재간접펀드에 출자를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뜨고 있는 투자 트렌드는 물류센터나 데이터센터 등이 손꼽혔다. 한 상무는 “보험사의 경우 자산운용 원칙상 수익성보다 안전성이 높은 자산을 대체투자 자산으로 꼽는데 이에 적합한 것으로 물류센터나 데이터센터 등이 신규 투자처로 등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본부장은 “물류센터나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최근 ESG와 맞물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나 와이어리스 타워 등 5G 관련 통신시설에 대한 투자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며 “오피스 시장의 경우 해외투자의 제한 및 공유 오피스 등장으로 임차수요과 확대되며 투자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론회에서는 코로나 이후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공제회들의 현실적인 고민도 함께 논의됐다. 실제로 공제회 자산운용 담당자들은 저금리 시대, 예금 외에 다른 곳에서 자산을 증식해야 하는데, 해외 투자는 현장실사가 막혀있고, 증권이나 펀드는 리스크가 높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상무는 대체투자처 지속 물색을 통해 우량 대체투자를 진행한 K생명보험사의 사례를 설명하며 “미국이나 유럽의 해외 주제의 심사역제 운영을 통한 투자처를 물색해 자산 실사를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해외투자시 실사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인데 코로나19로 한계가 존재해 드론 촬영이나 줌회의 등을 통해 해외 대체투자처를 발굴하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현장실사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권사가 인수한 물건을 투자할 경우 셀다운 이후 현장실사에서 최초 투자시점 대비 중대한 변화나 불리한 점이 발견되면 다시 증권사에 재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아 투자가 가능하도록 하거나, 드론‧줌을 활용한 버츄럴(Virtual) 실사 또는 제3자 등을 통한 실사의 유효성을 인정해주는 방안 등의 가이드라인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해외투자가 어려운데 역설적으로 미국 등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합리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많이 있기 때문에 공제기관 내부적으로 가이드라인이 수립된다면 실무진이 빨리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제회의 투자 리스크 관리에 대한 내용도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됐다. 회원들이 낸 돈으로 자산운용을 하고, 이자를 붙여 되돌려주는 공제회 특성상, 위험자산 투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주요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지 자문을 구했다.

한 상무는 “공제회에서 투자를 할 때 CIO 부문에서 자산운용 의사결정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내부 통제나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등의 의사결정기준이 선행적으로 갖춰져야만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경우 대체투자실은 기획, 심사, 관리팀으로 구성되며 독립된 심사팀에서 1차 심사 후 2차로 상위 리스크관리실이 독립된 투자 리스크 심사 업무 및 투자가치변화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며 “투자를 한 상태에서 중간 모니터링 등 사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나중에 디폴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결국 프로세스의 확립은 전문성있는 인력 확보가 우선시 돼야 나올 수 있다”며 “우리의 경우 해외건은 순환보직보다 경험 많은 실무진 배치, 글로벌 재보험사를 통한 보험가입 등 신용보강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시대에 공제기관이 자산운용을 하며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한 상무는 “단기성 투자가 아닌 공제기관 자금 조달 성격에 맞는 자산운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달 자금의 특성이나 부채 특성에 맞는 자산운용과 함께 코로나19로 대체투자 섹터별 희비가 교차하기 때문에 투자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본부장은 “코로나19로 각광받는 자산이 불과 2~3년 뒤에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 시점 가격이 고점이라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격을 싸게 매입하면 가격을 낮춰 매각할 수 있으나 고점에 매입한 자산은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 이에 자산운용 트렌드는 금방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엑시트 시점 상황에 대한 거시 경제적인 상황의 추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직원공제회, 건설공제조합 등 대형 공제기관 외에 자산규모가 수백억원 수준인 중소 공제조합들은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

두 토론자는 공통된 답변으로 ‘리스트 대비 수익성 제고가 가능한 소액 신용대출 운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대형 공제회에 비해 자산규모가 적으면 그만큼 양질의 투자기회를 잡기 어려우며, 다른 방식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상무는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신용대출이나 담보대출 등 소액대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답했다.

이 본부장은 “대형 딜의 경우 큰 공제회에 먼저 제안이 가기 때문에 중소 공제조합은 좋은 투자 기회에 접근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작은 공제기관의 경우 소액의 금액으로 에쿼티(Equiy)나 후순위대출 등 리스크를 조금 부담하는 투자를 하면서 선순위대출이나 중순위대출에 대한 투자 기회를 가져오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작은 중소공제조합의 경우 몇 개의 공제조합들이 연합해 자산운용사나 해외 GP의 블라인드 펀드에 참여해 소액을 출자하는 방식을 많이 취하고 있다”며 “대형 공제회랑 좋은 투자 물품에 같이 투자할 수 있는 기회도 확보할 수 있고 블라인드 펀드에 가입했을 때 co-investment 기회를 확보할 수 있어 우수한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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