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손실 1900억, 부실징후 27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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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손실 1900억, 부실징후 2700억원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1.02.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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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지난해 9월말 기준 해외 대체투자 70조원 추정
기대수익 대비 수익성 악화 자산 1조원 달해 ...“감독강화 나설 것”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지난해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70조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투자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자 금융당국은 보험사 건전성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70조4000억원으로 총 자산(1087조원)의 6.5% 수준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관련 투자 24조1000억원(34.2%)으로 1위를 차지했고 사회간접자본(SOC) 20조원(28.4%), 기업 인수·구조조정 관련 투자 9조3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투자대상은 오피스 10조9000억원(15.5%), 발전·에너지 8조5000억원(12.1%), 항공기·선박 4조9000억원(7.0%), 사모투자펀드(PEF) 등 인수금융 4조9000억원(7.0%) 등의 순이었다. 투자지역은 미국 26조8000억원(38.1%)으로 가장 많았으며 영국 6조5000억원(9.2%), 프랑스 2조7000억원(3.8%), 기타 유럽 6조8000억원(9.7%) 등 주로 선진국에 분포했다.

특히, 오피스·호텔·복합시설 등에 투자하는 해외 부동산 투자의 63.4%(15조3000억원)는 미국에 집중됐다.

신규투자는 2018년 15조5000억원 이후 축소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6조6000억원으로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 잔액의 68.3%(48조1000억원)가 2030년 이후 만기 도래하는 등 10년 이상 장기 투자로 단기 경기변동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며 “다만 올해 만기 도래하는 해외 대체투자는 4조4000억원이며 이 중 2조원이 부동산관련 투자로 임대·매각 여건 악화시 회수(Exit) 리스크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2020년 9월말 기준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부실징후 및 수익성 악화 자산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2020년 9월말 기준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부실징후 및 수익성 악화 자산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에 따른 이자·배당수익은 2조원으로 이익을 실현해왔다. 단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해외 부동산·항공기 투자의 펀드 가치 하락 등으로 일부 자산에서 총 1944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손실 확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자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차주 부도, 공사지연·중단 등 부실 징후가 있는 자산은 해외 대체투자의 0.4% 수준인 2721억원에 달했다.

금리인하 및 만기연장, 임대료 감액 등 투자조건 조정으로 당초 기대수익 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자산은 해외 대체투자의 1.4% 수준인 1조원이었다. 투자조건 조정은 코로나19 영향이 큰 오피스 및 상가, 호텔 등 부동산 관련 투자에서 주로 발생했다.

이에 금감원은 ‘보험회사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시행해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손실 발생에 대비할 수 있도록 대체투자 건전성 평가·점검 및 취약회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 상반기까지 보험사 자체 점검결과 파악된 우수사례 등을 기초로 해외 대체투자에 중점을 둔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한다. 특히 현지 실사나 고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등 고위험 대체투자에 대한 심의절차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해 실무적 활용도 제고에 나선다.

대체투자 건전성 평가·점검도 강화한다. 동일 투자에 대한 보험사별 건전성 분류 및 손실 인식차이 등을 점검하고 부실징후 등을 고려한 유가증권 건전성 평가 등을 지도한다. 외부감사인의 결산감사시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엄정한 공정가치 평가, 손실인식, 적정 충당금 적립 등 점검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대체투자 비중이 높고 내부통제가 취약한 보험사의 대체투자 전 건에 대해 매월 건전성 현황 및 부실여부 집중관리 실시한다. 지난 2018년부터 정기적 현황파악을 위해 대체투자 업무보고서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보다 정밀한 분석을 위해 업무보고서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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