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보험라이프] 보험과 주식 공매도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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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보험라이프] 보험과 주식 공매도의 공통점
  • 방제일 zeilism@naver.com
  • 승인 2021.02.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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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신문이 ‘2030보험라이프’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2030세대의 보험·공제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실생활에서 진짜 필요한 보험 및 제도는 무엇인지 함께 고민합니다.   

[한국공제신문=방제일] 주식 시장이 뜨겁다. 주식 시장은 언제부터인가 투자가 아닌 투기의 장이 됐다. 연일 고공상승하는 주가는 사람들의 욕망에 기름을 붓는다.

최근 주식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공매도다. 공매도는 주식 시장의 ‘마이너스의 손’이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사서 갚는 방법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이 오를 것이라 기대하고 주식을 매입하는 소위 개미 투자자에게 있어 공매도는 지탄의 대상이다. 그렇다면 정말 공매도는 자본주의에 반하는 행위일까? 그렇다면 공매도는 왜 존재하는 것일까?

주식은 사람들에게 언제부터인가 복권이자, 도박의 장이 됐다. 사람들은 안전한 자산의 개념보다 한탕주의식 기회를 찾아 주식에 자신의 돈을 밀어 넣는다. 그러다 한순간 보유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고, 다시 일어날 재기의 발판을 잃는다.

물론 주변에서는 주식 투자로 차익을 봤다는 훈훈한 미담만이 떠돈다. 그러나 실체없는 소문과 같은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인생을 바꿀 만큼 천문학적 액수를 버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카지노 룰렛과 같이, 결국 돌고 돌아 결국 원점이거나 혹은 호주머니에 있는 돈마저 잃게 되는 것이 주식 시장이다. 그럼에도 소위 경제전문가들이나 주변 지인은 안전 자산을 찾아 주식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서슴지 않고 건넨다.

물론 그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복권’처럼 운에 의지하기 보다는 그래도 자신이 ‘종목’을 선택한 점에서 주식은 마치 확률 높은 복권처럼 보일 수 있다. 실제로 꾸준한 주식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는 이들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런 주식 투자를 통한 자산 증가는 단순히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들이 아니다. 단타로 치고 빠진 것이 아닌, 수많은 공부와 나름의 ‘존버’ 정신을 통해 자산을 늘린 것이다. 물론 그 자산도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한 번에 훅 갈 수 있는 위험을 가진 것이 주식 시장이다.

만유인력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또한 주식으로 크나큰 손해를 보고 이런 말을 남긴 바 있다.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할 수는 있으나, 인간의 광기까지 계산할 수는 없었다.”

주식시장이 뜨거운 이유는 인간의 욕망과 불안에 기인한다. 옆집 누가 얼마를 벌었다더라, 누가 어떤 집을 샀다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이 들려온다.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으로는 앞으로 인생에서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절망으로 귀결된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결국 누구나 다 한다는 주식 시장에 손을 대는 것이다.

필자 또한 줄 위에 올라선 곡예사와 같이 매일매일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삶의 궤적에서 불안을 느끼고 있다. 유튜브를 통한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로 여겨지거나, 돈이 성공의 척도가 된 세상에서 이런 불안을 안고 사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늘도 자신의 돈을 주식에 밀어넣는다. 상승의 기쁨보다 하강의 슬픔이 더 큰 타격으로 다가올 줄 알면서 말이다.

요동치는 주식 시장을 보면서 보험과 주식에는 어느정도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보험을 든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공매도를 하는 행위다.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은 위험을 위해, 혹은 큰 병으로 인해 수많은 병원비가 들어갔을 때를 위해 우리는 보험에 든다.

다만, 보험은 주식과 달리 비교적 안전 자산이다. 보험약관 대출을 낼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상황이 여의치 않을 시 해약을 통해 일정부분 그동안 낸 비용을 돌려받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정말 인생의 큰 위기가 찾아왔을 때, 보험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

최근 공매도 관련한 미국 주식시장의 커다란 풍파를 보며 깨닫는다. 결국 산다는 건 한판의 주식시장이나, 복권 당첨, 혹은 카지노의 도박판이 아니라, 오히려 보험과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매달 성실히 돈을 내고 차곡차곡 미래를 준비한다. 그러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일어나면, 그동안 성실히 들어놓은 보험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빚내서 투자하라는 빚투라는 말이 유행하는 지금, 어쩌면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필요한건 빚투가 아니다. 아무리 깨지고 부서져도 언제든 일어나서 다시 싸우겠다는 투지, 그것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매일같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주가 그래프를 보며, 아직까지 상장도 하지 못한 ‘나’라는 기업이 어쩐지 초라하게 느껴지기만 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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