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마이데이터’ 보험사·인슈어테크 사업진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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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마이데이터’ 보험사·인슈어테크 사업진출 활발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1.0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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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지난 심사대상에 포함안돼...3월 예비인가 준비 잇따라
인슈어테크, 스크래핑 금지로 ‘존폐 위기’...허가 획득에 사활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가 마이데이터 본허가 기업 28곳을 발표했다. 은행, 카드, 증권, 핀테크, 인슈어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허가를 받았으나 그중 보험사는 없었다. 기존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던 업체에 우선권을 부여한다는 금융당국 방침으로 인해 보험사들은 1차 허가 심사 대상에 포함조차 되지 못했다. 

이에 다음달 예정인 2차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업자 모집에 다수의 보험사가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심사에 보험 관련 업체 가운데 본허가를 받은 곳도 보맵과 해빗팩토리 2곳에 불과하다. 대다수 인슈어테크 기업도 3월 예비허가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업계 전반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교보·KB손보 등 보험사들, 마이데이터 적극 추진 

마이데이터는 은행, 카드, 보험, 통신사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있던 개인의 금융정보를 통합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사업자는 고객의 카드 거래내역, 보험정보, 투자정보 등을 분석해 유리한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고객은 본인의 신용도, 자산, 대출 등과 비슷한 소비자들이 가입한 금융상품의 조건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예컨대 마이데이터가 활성화 되면 소비자가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 창구를 직접 돌아다닐 필요 없이, 은행들에 개인정보 열람권을 넘겨주기만 하면 최저가 대출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기존에 없던 다양한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금융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메트라이프생명 등이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CPC(고객·상품·채널)기획팀 산하에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신설하고 관련 시스템과 보안체계를 구축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전사적 데이터 역량을 갖췄다.

지난달 21일에는 교보증권·교보문고·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이 계열사와 함께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마이데이터 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제휴를 맺었다. 마이데이터 신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금융교육 등 신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금융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산관리, 헬스케어서비스 등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전반에서 데이터 효용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계열사 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금융 관련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금융지식, 재테크에 대한 고객 서비스를 발굴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메트라이프는 유관부서간 협업이 용이하도록 지난해 11월 애자일(Agile) 조직 형태의 워킹그룹을 새롭게 만들었다. 

KB손보와 메리츠화재도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준비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는 '디지털 헬스케어', 메리츠화재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인슈어테크 기업, 3월 예비허가 통과 위해 고군분투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받지 못한 인슈어테크 기업은 기존에 제공하는 서비스 중 일부를 중단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그동안 대부분의 인슈어테크 기업은 이용자 동의를 받아 금융회사 서버에 접근해 정보를 긁어오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여러 금융사의 데이터를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는 보험조회·진단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본허가를 획득한 28개사를 제외하면 스크래핑 방식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기업은 오는 8월 4일까지 금융업권이 공유하는 오픈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환경을 구축해 정보를 받아야 한다. 오는 5일 이후에는 마이데이터 미허가 업체가 스크래핑 방식으로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면 불법이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업체도 8월부턴 스크래핑이 금지된다.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지 않은 기업은 API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에도 제한이 생긴다. API를 통해 보험사의 보험계약 정보를 가져올 수 없어 보험조회도 진단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인슈어테크 기업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지 않은 곳은 API에 접근할 수 없어 보험조회와 진단이 불가능해진다"며 "이에 대다수 인슈어테크 기업들이 오는 3월 마이데이터사업 예비허가에 집중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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