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과 보험의 융합, 인슈어테크 활용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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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과 보험의 융합, 인슈어테크 활용 어디까지 왔나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1.01.13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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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홈트레이닝·보험금 지급, 블록체인 기반 보험금 청구까지...인슈어테크 시대 성큼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허리를 곧게 세운 상태에서 천천히 앉아주세요. 엉덩이를 지금보다 더 뒤로 빼셔야 됩니다."

헬스장에서 트레이너한테 듣는 소리가 아니다. 보험사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의 인공지능(AI)이 스쿼트 자세를 코치하는 모습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자 보험사들은 인슈어테크(보험+기술)을 이용해 미래 먹거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적 악화를 이겨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I 트레이너·지급심사, 블록체인 기반 보험청구 시스템 등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AI 홈트레이닝 서비스 등장...非계약자도 사용 가능

지난달 29일 신한생명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인 '하우핏(How-FIT)'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하우핏은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AI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AI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바른 운동 자세로 코칭해주고 운동 횟수를 인식한다.

하우핏은 신한생명 계약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다. 신한생명은 비계약자를 포함한 일반인에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보험사 최초로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서비스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신한생명은 하우핏으로 유명 인플루언서(헬스트레이너)가 진행하는 라이브 클래스를 통해 정확한 운동코칭과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한 실시간 랭킹시스템도 도입해 수강생끼리 유대감을 형성하고 운동의지를 높일 수 있게 했다.

베타 버전 라이브 클래스는 7명의 인플루언서와 총 21개의 라이브 클래스로 운영되며 이번 베타버전은 안드로이드 버전만 진행되며 이번달 안으로 iOS(아이폰) 버전이 출시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다음달 본격 출시 후에는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홈트레이닝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보험 가입부터 지급까지..."AI에게 맡기세요"

교보생명이 지난달 3일 보험금 지급에 AI 기술을 도입해 '사고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개발했다. 시스템은 교보생명 실무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이를 통해 교보생명은 보험 가입과 보험금 지급심사, 보험사기 예측 모두에서 AI기반 시스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사고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기법과 자동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보험금 청구건 유형에 따라 위험을 평가한 후 자동심사 적합 유무를 결정한다. 실손과 입원, 통원 등 6개 급부별 모델을 나눠 위험도 스코어(Score)를 산출하고 자동심사 지급여부를 결정한다. 이 시스템은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자동심사 위험을 판단하는 기준도 만든다.

교보생명은 오는 2025년까지 AI 자동심사 비중을 최대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통해 예상되는 비용 절감 효과는 약 80억원으로 추정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실손 등 많은 보험금 심사를 AI 자동심사로 해결하고 기존 심사자는 고위험 심사와 검증 등에 집중해 고객 보장에 힘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실손보험, 블록체인으로 10초만에 청구 '끝'

현대해상 사용자는 병원에서 직접 서류를 떼 보험사에 전달할 필요없이 모바일 앱을 통해 실손보험을 간단하게 청구할 수 있다. 모바일을 통해 내려받은 진료 데이터를 보험사에 전달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글로벌 헬스케어 블록체인 기업 메디블록과 ‘블록체인 기반 통합 간편 보험청구 서비스’를 연동했다.

메디블록은 사용자가 병원으로부터 자신의 진료기록을 내려받아 10초 안에 실손보험 청구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간편보험청구 서비스 '메디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메디패스는 최대 5번의 터치로 간편하고 빠르게 실손보험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 연동을 통해 현대해상 사용자는 메디패스 앱을 설치 후 본인인증을 완료하면 최근 3년 동안의 진료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서비스 대상 병원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목포한국병원, 세브란스병원으로 메디블록은 향후 3차 대형병원 외에도 1,2차 의료기관까지 서비스 연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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