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회 ‘루키리그’ 도입 잇따라, 신생 사모펀드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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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회 ‘루키리그’ 도입 잇따라, 신생 사모펀드 발굴
  • 박형재 기자 parkhyungjae@kongje.or.kr
  • 승인 2020.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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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군인공제회 등 운영, 강소운용사 통한 포트폴리오 다양화
투자실적 대신 성장잠재력 평가, PEF시장 활성화 기여

[한국공제신문=박형재 기자] 공제회들이 블라인드펀드에 신생 운용사끼리만 경쟁하는 ‘루키리그’를 잇따라 도입한다. 투자 실력이 있지만 성과(트랙레코드)가 없어 자산운용에 배제됐던 신예를 발굴해 기회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연기금·공제회의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 1순위는 트랙레코드라는 점에서 진입장벽을 허물고 업력이 짧은 운용사를 키우는 움직임은 의미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블라인드펀드 운용을 위해 사모펀드(PE) 위탁운용사와 벤처캐피탈(VC) 펀드운용사를 공개모집 방식으로 선정하고 있다. 위탁운용규모는 총 1500억원 이내이며, 일반리그와 루키리그로 나눠 투자운용사를 모집한다. 이 중 루키리그에 4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지난 8월 31일 모집 공고를 내고 제안서를 접수받았으며, 이 중 최종 후보군을 상대로 지난달 25일 구술심사(PT)를 마친 상태다. 조만간 실사를 마친 뒤 이달 중 최종 위탁운용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루키는 공고일 기준 설립 3년 이내, 운용자산액(AUM) 2000억원 미만인 운용사(VC 분야 1000억원 미만)들을 대상으로 선별한다. 이전에 일정 금액으로 확보한 투자확약서(LOC)를 요구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군인공제회 블라인드펀드 선정 계획 공고. 일반리그와 루키리그로 나눠 자산운용사를 모집한다.
군인공제회 블라인드펀드 선정 계획 공고. 일반리그와 루키리그로 나눠 자산운용사를 모집한다.

교직원공제회 역시 지난달 1일부터 국내 벤처캐피탈(VC)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이번 VC 블라인드펀드 신규 출자 규모는 총 1500억원이며, 이 중 150억원을 루키에게 맡길 계획이다.

이밖에 과학기술인공제회,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가 2018년부터 루키리그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본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정도만 루키리그를 시도해왔다는 점에서 공제회들의 루키 발굴 움직임은 의미있다는 평가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강소운용사 발굴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올해부터 루키리그를 운영하고 있다”며 “실제로 시장에는 실적이 부족해도 펀드운용능력은 뛰어난 신생 운용사들이 있어 회원들의 안전한 자산증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 벤처펀드 제안서 일부. 회사 현황, 운용실적 및 규모, 투자전략 및 위기관리 체계 등을 꼼꼼히 점검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벤처펀드 제안서 일부. 회사 현황, 운용실적 및 규모, 투자전략 및 위기관리 체계 등을 꼼꼼히 점검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다만, 루키들은 설립 역사가 오래된 운용사에 비해 투자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공제회들은 다양한 위기관리 지표를 가지고 함량 미달 업체를 걸러낸다는 방침이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내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그에 맞는 업체를 선정한다. 3개사를 선정한다고 하면 3배수 이상을 지원받아 자산운영철학, 실제 투자경험, 제제 및 소송 진행사항 등 다양한 정량‧정성평가를 통해 평가지표를 점수화해 실력 있는 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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