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해력 높이기
상태바
금융이해력 높이기
  • 최미수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cms@sdu.ac.kr
  • 승인 2020.10.05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공제신문=최미수 교수]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공통과제로 ‘금융이해력 향상’이 제기됐다. 일상 생활에서 금융이 필수적이고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의 금융이해력은 부족한 편이라 이를 높이자는 것이다. 개인의 금융거래에 대한 이해와 금융지식의 실제 활용 능력을 높이는 금융이해력 개선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는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를 실시 중이다. 2012년 최초 조사 이후 2년마다 금융이해력 수준변화를 조사하고 있다. 경제금융교육에 관한 국제금융교육네트워크인 OECD INFE(Internatonal Network on Financial Education)에서 제정한 기준에 따라 만 18~79세의 금융이해력 수준을 측정하게 된다.

OECD INFE 금융이해력 조사의 주요 내용은 돈과 거래, 계획 및 재무관리, 위험과 보상, 금융환경 등의 내용영역과 금융 지식, 기술 및 행동, 태도 등으로 금융 이해력 전반을 살펴보는 것이다.

최근 실시된 2018년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금융이해력 점수는 62.2점으로 OECD 평균인 64.9점 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 중 소비자가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비교하고 적절한 정보에 입각한 금융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는 금융지식은 65.7점으로 OECD 평균 69.1점 보다 낮았다.

재무계획과 관리, 정보에 입각한 금융상품 선택 등 금융과 관련한 소비자 행위인 금융행위는 59.9점으로 OECD 평균 보다 다소 낮았다. 아울러 소비와 저축, 현재와 미래, 돈의 존재가치 등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내는 금융태도는 61.3점으로 OECD 평균 65.6점을 하회했다.

특히 저소득층과 노년층 등 취약계층의 금융이해력이 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 3000만원 미만 계층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58점으로 연소득 5000만원 이상인 계층의 65.6점에 비해 크게 낮았다. 연령대별로는 60~70대 노년층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각각 59.6점, 54.2점으로 전체 평균 62.2점을 밑돌았다. 그 중 노년층의 금융지식과 금융행위가 전체 평균보다 많이 낮게 나타났다.

이밖에 저축보다는 소비를 선호하고 미래보다는 현재를 선호하며 돈을 쓰기 위해 존재한다는 위험선호자 응답률이 위험기피자 보다 높아 현재 위주의 삶과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이 전반적으로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 및 노년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금융이해력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제금융교육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실질적인 금융 거래 실력을 높일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금융이해력 개선의 목적은 단순히 금융소비자의 금융이해력 점수를 높이는 것이 아니다. 금융소비자가 다양한 금융서비스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적절히 선택하여 최적의 생애설계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이해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생애설계를 통해 노후자금을 계획적으로 준비한다. 금융이해력의 차이가 은퇴자산이 차이나는 이유를 약 30~40% 정도 설명한다고 한다. 또 금융이해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실제 주택담보대출 이용시 여러 금융회사들의 대출조건을 비교한다고 한다.

다양한 연구에서 금융이해력이 높은 사람이 금융이해력이 낮은 사람보다 일반적으로 더 적절한 금융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이 더 많은 노후자금을 준비하거나 금융회사 비교를 통해 더 낮은 비용의 대출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주식투자도 더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적절한 교육을 통해 금융이해력을 높일 경우 사람들의 금융행동도 변하게 된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금융이해력 조사를 실시 중이다. 이 결과를 보면 그동안 얼마나 실효성 있는 금융교육이 이뤄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금융이해력 교육 강화가 앞으로 더 필요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