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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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동향
  • 김장호 기자 kimjangho@kongje.or.kr
  • 승인 2020.09.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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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해외투자···자칫 유동성위기 초래할 수도
日야마토생명, 고수익 자산 무리한 투자로 파산

[한국공제신문=김장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팬데믹으로 세계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한국금융연구원이 해외투자 및 고위험 투자 비중이 높은 일부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수년간 국내 보험사들은 초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익률 확보 및 장기자산 투자를 위해 부동산, SOC 등을 중심으로 해외대체투자를 확대해 왔다.

2019년 6월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약15.4조원으로 2017년 12월 말 10.5조원 대비 47% 증가했다.

국내 보험사의 자산별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부동산이 6.1조원(40%)으로 가장 높았으며, SOC 5.8조원(38%), 항공·선박이 1.5조원(10%)을 차지했다. 지역별 비중은 북미 48%, 유럽26%, 아시아 16% 순으로 나타났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자기자본 대비 16.4%이며, 총자산 기준으로는 2.8%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 해외대체투자 자산 중 선순위 투자의 비중은 49%이고 고위험·고수익으로 분류되는 ‘후순위·지분형’투자 비중은 29%다.

이석호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는 해외대체투자 자산의 재매각보다는 만기까지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하므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 등에 따른 미매각 또는 큰 폭의 자산처분 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팬데믹에 따른 해외투자 자산의 가치 하락 등은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고 국내외 경기가 회복되면 상당부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의 해외투자 자산 중 부동산 자산의 경우, ‘후순위·지분형’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며, 일부 보험사는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자산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고 진단했다.

분석에 따르면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에서 ‘후순위·지분형’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부동산이 43%, SOC가 25%인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일부 보험사의 경우 해외대체투자의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90~200% 수준으로 과도하게 높게 나타났으며, ‘후순위·지분형’투자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40~50%를 기록하고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들 일부 국내 보험사의 해외투자자산 분석 결과, 호텔 등 경기변동에 민감한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다른 대체투자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순위·지분형’투자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며 "앞으로 계절적 요인 등에 의거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재확산된다면 해외 부동산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고 경매 등을 통한 투자자산의 처분 가능성 또한 높아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과정에서 해외투자 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고 환율변동에 따른 환손실이 발생하면 보험사의 자본적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일본 아마토생명의 경우 2000년대 초·중반 초저금리 기조 하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대한 무리한 투자를 이어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익률 하락 및 투자손실이 커져 파산한 바 있다.

이석호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보험사들은 부동산 등 해외대체투자에 대한 사전적 심사역량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사후적으로 스트레스테스트 변수 및 기준을 보다 정교화·강화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조기경보 시스템 및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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