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보고서로 본 핑안보험 사업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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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보고서로 본 핑안보험 사업전략
  • 김지효 중국통신원 kgn@kongje.or.kr
  • 승인 2020.09.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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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어테크 수입 7조6917억원, 전년比 11.2%↑, 올해에만 핀테크 특허 1500개 신청
보험모집인 규모 축소, 내부 혁신 통해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전환

[한국공제신문=김지효 중국통신원] 중국 최대 민영 보험기업 핑안보험의 2020년 반기보고서가 나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은 다소 하락했으나 전반적으론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사업 전략을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반기보고서에 드러난 핑안보험의 사업 방향성을 살펴봤다.

인슈어테크 수입 7조6917억원, 전년比 11.2%↑

올 상반기 핑안보험의 순이익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풀이된다. 또한 자체 회계기준을 엄격히 정비한 것도 영향을 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핑안의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약 743억 위안(12조 87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상승했고 연간 운영 ROE(자기자본이익률)은 21.6%를 기록했다.

2020년 6월말 현재 그룹 내 개인고객 수는 2.1억명으로 연초대비 4.6% 증가했고, 상반기 신규고객 증가수는 1309만명에 달했다. 고객별 계약건수는 2.69개로 연초 대비 1.9% 증가했다.

특히 핑안보험의 반기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인슈어테크 부문에서 크게 성장했다는 것이다.

상반기 핑안의 인슈어테크 관련 총 수입은 427.32억 위안(한화 7조69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2% 증가했다. 회사의 과학기술 특허신청 건수는 2만6003개로 연초보다 4625개나 늘었다. 올해 들어 핑안은 1500개 넘는 핀테크 특허를 신청해 ‘글로벌 핀테크 특허 순위’에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핑안보험은 금융과 테크가 결합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 의료건강, 자동차, 부동산, 스마트시티를 5대 전략으로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예컨대 의료건강생태계는 보험소비자에게 온라인 의료서비스를 손쉽게 전달하는 것이다. 핑안굿닥터온라인플랫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방문자 수가 크게 늘어나며 누적방문 11.1억회를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핑안보험의 상반기 온라인의료 서비스 수입은 106.8%로 성장했다.

현재 핑안 스마트 의료는 전국 90개 도시를 커버하고 있으며 1.7만명의 의료기관과 협의해 41.3만명의 의사 진료 예약을 돕고 있다. 핑안의 메디컬테크는 전국 200여개 도시에 분포되어 있으며 보험가입자들을 위해 전국에 544개의 검진센터를 배치했다.

생보분야 개혁, 양적 성장 → 질적 성장

생명보험 분야는 핑안에서 이익창출의 제일 큰 사업이다. 코로나 영향으로 상반기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 역시 새로운 혁신을 추진하고 있었다.

핑안보험이 다른 생명보험사와 다른 점은 보험대리인에 대한 접근방식이다. 생명보험은 전통적으로 보험대리인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 보험가입을 연결하는 것이 기본 모델이었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하고 언텍트 시대가 오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성장이 어렵게 됐다. 핑안은 지난 8월 17일 ‘개인 생명보험 종사자에 대한 기본관리방법’을 전면 개정했다.

이는 기관분류, 외근 보험대리인 관리 방법, 장기적 투입 강화 등 세 분야로 나뉜다. 새로운 보험대리인의 기준 설정, 영업마케팅 체제의 개혁, 상품전략 개혁, 채널 개혁 등 4가지 측면에서 앞으로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앞서 2004년에 이어 두 번째 자기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핑안보험은 당시 변액보험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함으로써 기존 32만명에 달하는 보험대리인을 20만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사업 방향을 변액보험상품 중심에서 보장형상품 중심으로 바꾸고, 은행과 협력하던 영업모델을 퇴출시켰다. 이러한 형태는 상당한 진통을 수반했으나, 향후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기반이 됐다.

현 시점에서 두 번째 혁신을 추진하는 이유는 보험 생태계 변화와 맞물려있다.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과학기술의 발전이 빨라지면서 전체 생보업계의 고객 수요가 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보험대리인 중심의 사업모델도 지속 불가능해졌다.

마밍저 핑안보험 이사장은 반기보고서 인사말에서 ‘불파불립, 파이후립(不破不立,破而后立)’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직접 TF팀장을 맡아 이번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보험시장의 선두주자가 되려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선호하는 것들을 얼마나 빠르게 추진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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