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보험’ 설립으로 본 전기車 보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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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보험’ 설립으로 본 전기車 보험시장
  • 김지효 중국통신원 kgn@kongje.or.kr
  • 승인 2020.09.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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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아랍·미국 등 글로벌 보험사업 진출… 20~30% 싼 보험서비스 제공
고객 데이터 바탕으로 전기차 맞춤 상품 개발·보험료 산출…자동차 판매 촉진

[한국공제신문=김지효 중국통신원] 테슬라가 글로벌 보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테슬라 전기차 구매 고객들에게 새로운 자동차 보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같은 보험사업을 중국, 영국 등 전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기차 맞춤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저렴하게 제공해 추후 전기차 판매로까지 연결하겠다는 포부다. 테슬라의 보험업 진출과 향후 전기차 보험시장의 전망을 살펴봤다.

테슬라 보험, 전기차 요율 산정·배상서비스 강점

테슬라는 지난달 6일 중국에서 자본금 5000만위안(약 85억원)으로 테슬라보험중개사(Tesla Insurance Brokers Co、Ltd.)를 세웠다. 이 보험회사는 최근 완성된 상하이의 기가팩토리3공장에 있는 상하이에 등록신청을 완료했다.

테슬라의 보험중개사는 테슬라 홍콩법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주 샤오퉁(朱晓彤) 테슬라 부사장겸 중국시장 책임자가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제3자 보험회사에서 제공하는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나, 앞으로 직접 ‘자동차+보험’ 서비스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내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주들이 가입하는 보험은 일반 자동차보험으로, 가솔린차보다 보험료가 비쌀 뿐만 아니라 사고발생율과 배상율도 낮아 신에너지 차주들에게 불리한 편이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자동차보험 상품의 개발과 가격책정은 주로 가솔린차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신에너지 자동차보험의 개발과 가격책정에서는 여러 문제점들이 부각되고 있다.

현존 보험사에 비해 테슬라는 신에너지자동차와 고객에 대해 더 많은 내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고객과 자동차의 리스크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아 차주들에게 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

특히 테슬라 자동차에 적합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보험료율과 배상서비스 면에서도 소비자들에게 더 유리하다. 이와 함께 테슬라 산하의 자동차 판매도 촉진할 수 있다.

이처럼 중국 보험중개회사의 설립은 테슬라가 자율주행사업을 확장하는 전략 중 일환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율주행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보험은 이를 실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가 홍콩에서 선보인 보험서비스 '인슈어 마이 테슬라' 모습
테슬라가 홍콩에서 선보인 보험서비스 '인슈어 마이 테슬라' 모습

‘인슈어 마이 테슬라’ 플랜

테슬라가 이번에 처음으로 보험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아니다. 일찍이 2016년에 테슬라는 이미 리버티 인슈어런스(Liberty International Insurance Limited)와 협력해 홍콩에서 ‘인슈어 마이 테슬라’ 플랜을 가동했다. 해당 플랜은 주행거리에 기반한 보험상품으로 보험료는 연간주행거리에 근거해 산정되며, 의외의 사고로 파손된 테슬라 차량의 전반적인 유지보수를 보장한다. 또한 파손되거나 분실한 자동차키를 무료로 교환해주고, 폐차한 테슬라차량은 새것으로 교환해주는 서비스 등도 포함하고 있다.

테슬라는 오만 인슈어런스와도 협력하여 아랍에서 인슈어 마이 테슬라 플랜을 가동 중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5년의 대리상 A/S보장, 차량분실파손배상, 사용손실보조금, 가정용 벽걸이형 충전기, 차량외관 복구, 발렛파킹차량도난보장 등을 서비스에 포함했다.

이 외에도 테스라는 뉴질랜드 Vero 보험사, QBE Insurance,AXA,AVIVA 등 보험사들과 협력하여 뉴질랜드, 호주, 유럽에서 인슈어 마이 테슬라 플랜을 가동했다.

2019년 8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보험’을 설립해 고객들에게 다른 보험사보다 20~30% 싼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증은 테슬라 보험서비스회사(Tesla Insurance Services, Inc.)에서 제공하고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차량사고가 유발하는 책임까지도 포함했다. 그 외에도 추가적인 경제적 보호를 통해 차량도난, 교통사고 이외의 사건이 차량에 대한 파손을 보장하고 있다.

전통 보험사에 비해, 테슬라는 더 많은 내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고객과 자동차의 리스크에 대해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다. 차주들에게 더 경쟁력이 있고, 테슬라자동차에 적합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보험료율과 배상서비스 면에서 유리하다. 더 나아가 테슬라 자동차 판매 촉진으로 연결할 수 있다.

전기차 차주의 니즈와 보험사의 도전

현재 전기차 차주의 주요 관심사는 다음과 같다.

①배터리: 전기차의 배터리, 모터 등 설비는 전기충격, 합선, 자연발화, 노화, 폭발 등 리스크가 존재하며 이런 문제점들은 자동차 자체 뿐만 아니라 인근에 있는 차량 및 전기차 주차 장소의 재산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②충전: 배터리는 충전과정에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승차한 인원 또는 제3자의 인명사고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③배터리 비용 및 용량: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은 충전·방전이 반복됨에 따라 감소할 수 밖에 없으며 배터리 교체는 유지보수비용이 비교적 비싸 차량 유지비용이 높아지게 된다.

④주행거리: 현재 충전장치가 아직 기존 자동차 주유소처럼 전국범위에 보급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배터리 충전속도도 제한적이어서, 차주들이 주행거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⑤잔존가치: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 감소, 빠른 제품 세대교체 등 원인으로 인해 가치의 평가절하 속도가 빠르고 잔존가치가 낮아 중고차 처리가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보험회사도 일정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①현재 전기차는 피해손실 확정과 유지보수가 어려워 동력배터리의 손실확정, 유지보수, 보험청구에 관한 업계의 통일된 평가기준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②전기차 내부기술과 유지보수면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으며, 유지보수 비용면에서는 정비업체 측이 주도적인 위치에 있고, 보험사는 자체 데이터와 경험축적한계 등의 원인으로 정확한 손실비용을 산정하기가 어려워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③전기차의 자체구조, 부속품 구조와 동력시스템이 모두 기존 자동차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보험사에서는 그 내부 메커니즘에 대해 정확히 확인해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 전기차의 기술혁신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보험사 가격 산정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글로벌 보험사들이 잇따라 전기차 전용보험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이런 고객의 니즈와 보험사의 고민을 적절히 풀어나가는 곳이 우위를 점하게 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글로벌 보험사업 진출 움직임은 그들의 고객이 필요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동차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부분이다.

특히 테슬라 자동차는 2020년말까지 완전 자율주행운행되고 엔지니어들이 모든 문제를 원격으로 해결할 수 있게되면 독자 보험회사는 테슬라로서는 매력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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