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험업의 일자리 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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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업의 일자리 늘리기
  •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금융소비자학과 교수 cms@sdu.ac.kr
  • 승인 2020.08.3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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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신문=최미수 교수] 저성장 및 고령화와 코로나19 같은 환경변화로 향후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 것이다. 그 가운데 금융·보험업은 일자리의 질이 상대적으로 높고 산업간 연관성도 높아 해당산업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의 일자리 창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보험업의 일자리는 부가가치율, 임금수준 등 일자리 질을 고려할 때 일자리 정책에 있어 중요한 산업이다. 특히 보험업은 그 특성상 자동차와 정비, 부동산과 건설, 의료와 건강, ICT산업 등 산업간 연관성이 높은 점에서 다른 산업의 일자리 창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보험업의 부가가치율, 임금수준 등을 살펴보면 다른 산업에 비해 일자리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자리 질을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인 부가가치율은 일정기간 동안 창출한 부가가치액을 총매출액으로 나누어 계산한 비율로 부가가치 생산에 있어서 금융·보험업의 중요도가 높은 편이다. 1차산업인 농림수산업의 부가가치율은 55.3%, 2차산업인 제조업은 30.0%, 서비스업은 56.4%이며 이 중 금융·보험업의 부가가치율은 58.9%로 나타났다.

또한 금융·보헙업의 임금수준도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체 산업의 월임금총액을 1로 보고 산업별 임금을 비교해 보면 농림수산업은 0.94배, 건설업은 0.88배로 낮은 반면에 금융·보험업은 1.79배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볼 때 금융·보험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비정규직, 설계사 등 상대적으로 일자리 질이 취약한 직군에서 양호한 임금을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보험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금융·보험업 종사자는 전체 산업 취업자의 약 3%인 83만명이다. 금융회사 임직원은 38만명, 보험설계사 및 카드·대출모집인은 45만명으로 전체 금융산업 인력의 53.8%가 모집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회사 임직원은 은행업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투자업은 증가추세이고 보험업은 감소 또는 정체 추세를 보이고 있다. 모집인 중 94.6%가 보험설계사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카드모집인과 대출모집인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특히 보험업에 종사하는 임직원과 설계사의 구성비는 12.5 : 87.5로 전체 인력 중 설계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업 전체 인력 대비 설계사 비중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생명보험 전속설계사 중 5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44.6%로 설계사의 급속한 고연령화가 진행 중이며 이 중 81.3%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은 비대면 채널이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보험이 대면채널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 향후 코로나 19의 환경변화로 인해 비대면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의 일자리 규모는 보험업의 특징과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향후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의 증가로 추가적 변화가 예상된다. 자동화 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면 대면서비스 수요가 증가하여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나 인슈어테크의 발전, 고용보험의 도입으로 설계사가 감소하는 등 관련 일자리가 줄어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보험업의 일자리 창출은 제조업이나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고 특히 간접 고용유발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일자리 측면에서 사회안전망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오고 있다. 이러한 결과의 이면에는 산업간 연계성이 강하고 보험상품 판매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설계사의 역할 등 보험업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보험업의 긍정적 일자리 창출 효과를 고려할 때 기존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 보험업의 일자리 특성을 고려한 산업정책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 보험업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완화하고 보험업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향후 다양한 환경변화로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일자리 정책에서 중요한 산업이라 할 수 있는 금융·보험업의 일자리 늘리기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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