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보험, 금융산업의 숨은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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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보험, 금융산업의 숨은 설계자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0.08.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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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옥 교수, ‘보험, 금융을 디자인하다’ 출간
보증·사회안전망·노후대비 등 보험의 달라진 역할 분석
4차산업혁명 이후 기술과 결합하며 위상 높아질 듯
사진=교보문고
저자: 류근옥 / 출판사: 교보문고 / 가격: 16,000원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보험의 역할과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보험은 큰 병에 걸리거나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비하는 상품으로 많이 알려졌으나, 요즘은 연금·저축보험 등 노후 대비 상품으로 확장됐다. 게다가 보험은 기업 거래시 신용을 보증하고, 기술과 결합해 리스크 관리에 활용되는 등 금융산업 전반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출간된 <보험, 금융을 디자인하다>는 은행과 증권을 포함한 금융시장 전체에서 보험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보험이 설계하는 금융 안전망을 진단함으로써 금융시장을 이끌어가는 보험의 숨은 역할을 살펴봤다.

기업 간 거래시 계약서 등 구속력 있는 약속이 신뢰의 바탕이 된다. 하지만 재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거래처의 도산 등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인해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게 될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이런 위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보증보험 제도다. 보증보험은 기업뿐 아니라 학생에게는 학자금 대출을 통해 학업을 지속하게 해주고, 가정에는 전세자금 대출 보증을 통해 거주할 집을 마련해 준다.

보험은 국경을 벗어나 무역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자원이 부족해 내수 시장에 한계가 있는 우리나라는 수출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무역보험공사 보증을 통해 해외 기업과 거래시 손실 회복이 보장돼 원활한 거래가 가능하다.

이처럼 보험은 금융 전반에 걸쳐 개인, 기업, 국가 간 비즈니스 신뢰를 담보해주는 금융의 설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과 결합하는 보험의 변화된 모습들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보험, 금융을 디자인하다>의 저자 류근옥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그동안 소비자들의 보험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였던 보험금 지급 문제를 4차산업혁명 신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사는 운전자 나이, 결혼 여부, 교통법규 위반 여부, 사고 유무 등을 토대로 운전자의 사고 위험을 평가해 왔다. 이는 통계적 경험에 의한 것으로 오차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차량 내 사물인터넷,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을 장착해 운전자의 태도 및 습관 등 중요 정보를 보험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운전자 리스크를 정확히 평가하고 맞춤 보험상품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근옥 교수는 “금융산업 전반이 4차산업혁명이 낳은 핀테크 기술로 인해 타격 받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보험산업은 신기술의 수혜자로서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 책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읽고 대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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