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공, 공제회 최초 임대주택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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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공, 공제회 최초 임대주택 투자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0.07.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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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안정 '공공성', 수익률 5% '실리'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올 하반기 펀드를 조성해 공제회 최초로 임대주택 투자에 나선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연간 5%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집값안정이라는 공공성도 확보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목 과기공 이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빠르면 이번 가을 서울 시내에 저렴한 땅을 사서 임대주택을 지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지역을 잘 선정한다면 최소 4~5% 수익률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은 8년 동안 공공·민간임대 후 매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과기공은 이를 분양하지 않고 펀드로 운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대주택 부지는 서울 시내로 알아보고 있으며 청년이나 신혼부부 등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과기공은 지난 2018년 대전 대덕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에 500억원을 투자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과기공은 해당 사업으로 연 8~9% 수익성을 기대했으나 사업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은 리스크 직접 부담을 이유로 낮은 이자율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임대주택 투자 검토 발언이 나오고, 최근 정치권에서 연기금의 자금을 활용해 임대주택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임대주택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적절한 수익이 보장되면 국민연금기금을 임대주택 건설에 투자할 수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임대주택이라고 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과기공의 미국 플로리다 고급 실버주택, 기숙사 등 임대주택 투자 수익률은 연 6%선이다. 싼 부지만 구하면 연 4~5%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공공성도 확보 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요 공제회들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해외 대체투자, 부동산투자 등으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자산운용의 새로운 해법이 될 수도 있다. 이번 결정은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경찰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세제지원 등이 전제가 돼야 한다. 임대주택사업은 안정지향적인 공제회의 투자성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크고, 집값 안정화라는 공공성에 부합하기 위한 목적인만큼 세금을 과도하게 부과하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이 이사장은 "공공성을 목적으로 임대주택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위한 혜택이 있어야 한다"며 "세금을 과도하게 부과하거나 부지를 비싸게 임대하게 되면 기본 수익률을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제기관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면서 국민연금을 비롯 과기공도 임대주택에 투자함으로써 정부와 뜻을 함께 하는 행보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공은 올해 말 기준 8만5000명의 회원 수와 7조4000억원의 운용자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목표 수익률은 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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