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변수로 떠오른 ‘재보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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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매각 변수로 떠오른 ‘재보험 전환’
  • 박형재 기자 parkhyungjae@kongje.or.kr
  • 승인 2020.07.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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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지분투자 형태·규모 주목, 생보 재보험에서 먹거리 찾을까?

[한국공제신문=박형재 기자] 산업은행이 소유한 KDB생명이 10년 만에 민간에 매각될 전망이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을 인수한 뒤 공동재보험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재보험 네트워크를 잘 아는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Carlyle)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JC파트너스를 KDB생명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투자자모집, SPA 협상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총 5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꾸려 KDB생명의 구주(2000억원)를 사들이고 유상증자(3500억원)를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우리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금융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은행이 지난 26일 투자심의위원회에서 KDB생명 지분 1000억원에 대한 후순위 출자를 확정했고, 산업은행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700억~1000억원의 출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과제는 JC파트너스가 KDB생명에 어떤 변화를 주느냐다. JC파트너스는 공동재보험과 생명보험 영업이라는 투트랙으로 사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생명보험 유지율을 높여 내실을 다지고, 재보험 부문에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JC파트너스는 공동재보험을 위해 칼라일의 자본 참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칼라일은 글로벌 회사여서 재보험 네트워크를 잘 알고 있고, 실제로 재보험사를 인수해 재미 본 경험이 있다”며 “국내 손보 재보험 시장은 코리안리가 70% 가량 과점하고 있지만, 생보 재보험 시장은 아직 주인이 없는 만큼 여기서 사업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칼라일은 2018년 미국 보험 중개회사 세즈윅(Sedgwick)을 인수했다. 2019년에는 보험 중개회사인 힐브(Hilb Group)와 AIG 산하 재보험 자회사인 포티튜드(Fortitude)를 인수해 재보험 시장에 참여한 바 있다.

다만, 칼라일은 지분투자와 사업제휴 등을 두고 참여 형태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칼라일이 직접 투자한다면 KDB생명의 회생 가능성이 커지지만, 사업제휴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인수해 단계적으로 공동재보험사로 전환할 계획인 가운데, 칼라일의 투자 규모와 형태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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