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원격의료 세계적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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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원격의료 세계적으로 확산
  • 강태구 동경특파원 kgn@kongje.or.kr
  • 승인 2020.06.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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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텍트 시대 맞아 온라인 진료 급증
미국 온라인 진료 10억건 돌파 예상, 영국·중국 등 보험 적용
일본·한국은 한시 허용, 포스트 코로나 기회 잡으려면 서둘려야

[한국공제신문=강태구]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진료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2020년 원격 진료 횟수는 감염병 확대 전보다 30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은 원격의료 활성화로 연간 40조엔(약 459조원) 넘는 의료비가 절감될 전망이다. 

일본경제신문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조사기관 등을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미국 조사회사인 포레스타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온라인 진료 건수는 10억회가 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 예상(약 3600만회)보다 약 2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 3월 미국 연방정부는 고령자 대상 공적의료보험인 메디케어에서 온라인 진료의 보험적용 범위를 크게 확대하는 긴급조치를 단행했다. 병원이 적은 지역만으로 한정하던 조건을 폐지하여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고, 주정부도 같은 시기에 민간보험사에게 보험으로 커버하도록 지시하면서,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 진료의 보험적용의 범위가 한꺼번에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영국의 국민의료제도(NHS)는 바빌론 헬스가 개발한 온라인 진단 앱을 보험에 적용하고 있다. 이 앱은 인공지능(AI)에 의한 증상 분석과 온라인 진료 두 가지 기능이 있다. 경증 질환 환자의 증상 분석 등은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신하여 진료하고, 본격적인 진찰이나 약품 처방은 온라인으로 의사가 진료하는 시스템이다. 
NHS 가입자는 진료비가 원칙적으로 무료다. 그래서 영국에서 가정의로 불리는 담당 의사는 환자 진료에 매우 분주하다. 앱의 AI 기능과 온라인 진료 덕분에 가정의의 업무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 
중국도 2019년부터 온라인 진료를 공적의료보험 대상에 포함시켰다. 의사가 부족한 중국은 본래 온라인 진료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중국의 인구 1만명당 의사수는 2016년 기준 19명으로 미국(26명)이나 일본(24명)보다 적다.

조사회사인 전담(前膽)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춘절(구정) 기간에 온라인 진료 앱 이용자 수는 전년 같은 시기보다 약 30% 증가했다. 대표적인 앱인 「평안 호의생(好醫生)」의 등록자 수는 3억명을 넘었고 진료 횟수는 하루 평균 약 73만회에 달한다. 
얼굴에 습진이 발생해 온라인 진료를 받은 광동성 광주시의 여성(27)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병이라면 온라인 진료가 편리하다”고 말했다. 환자의 사진을 의사에게 보내 증상을 전달하고 조치를 받는데 진료비는 1위안(약 170원)이다. 병원에 가면 2~3시간이 소요되지만 진료시간이 약 20분으로 줄었다.

일본에서도 온라인 진료를 도입하는 의료기관이 늘고 있다. 현재 일본은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온라인 진료를 허용하고 있다. 3200개 의료기관이 온라인 진료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로코클리닉 나까메구로(동경 메구로구)의 한 의사는 “신형 코로나 수습 후에도 온라인 진료를 계속할 수 있도록 제도정비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진료는 IT기술과 결합해 의료현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의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환자의 편리성 향상이나 장기적인 의료비 감소로도 이어진다. 다만, 한국은 물론 일본 의사회 등은 원격의료에 신중한 입장이다. 오진 위험이 크고, 환자의 의료·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돈벌이’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시작된 온라인 진료가 한국, 일본 등 의료개혁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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