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공제회', 인재들 관심 급증
상태바
신의 직장 '공제회', 인재들 관심 급증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0.05.11 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기관급 혜택, 고용안정성·연봉↑
서울 등 수도권에 위치해 한 몫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공제회에 이직을 준비중입니다. 현직자에게 질문드립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직장인 카페, 커뮤니티에서 이런 내용의 게시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공제회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들 중 대기업, 공공기관 재직자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검증된 인재들이 공제회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공제단체들은 고용안정성이 뛰어나다. 몇 년 전부터 국가공무원 시험 때마다 수십만명의 지원자들이 몰리는 상황이다. 민간 대기업에서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부는 반대급부로 ‘망할 걱정’이 없는 공공기관에 입사지원자가 쏠리는 것.

공제단체들은 법령상 공공기관이 아니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경우 ‘망할 염려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청년들 사이에서 공무원과 비슷하게 인식되고 있다.

특히 한국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경찰공제회, 대한소방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등 7대 공제회는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적자가 발생하면 정부로부터 보조금 또는 교부금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파산할 가능성이 없다.

한 공제회 이직 준비생은 "대형 공제회의 경우 요즘 보기 드문 평생직장"이라며 "정년을 보장받으며 편하게 일하려는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공제회로 인재가 몰리는 두 번째 이유는 높은 연봉과 훌륭한 복지제도 때문이다.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 따르면 군인공제회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3391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연봉은 3949만원이었으며 대리 4104만원, 과장 4340만원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신입 연봉인 4118만원보다 낮지만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임금 격차는 대기업과 크지 않다는 평가다.

게다가 실제로 누릴 수 있는 복지 혜택은 공기업들과 비슷하다. 공공기관이 기금평가, 총액인건비 제도에 묶여있는 것과 달리 공제회는 이 같은 제약에서 자유롭다. 흑자경영을 하는 공제회의 경우 대체로 직원들의 복지 및 연봉 수준이 높은 편이다.

공제회 위치가 서울 등 수도권에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공제회 근무지는 주로 여의도, 용산, 강남 등에 위치해있다. 공공기관이 세종시에 많이 몰려있는 것과 달리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장점들로 인해 공제회 직원들의 근속연수도 긴 편이다.

공제회 취업을 준비 중인 한 구직자는 "공제회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대기업과 비슷한 연봉 조건과 한번 입사하면 평생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어 '신이 숨겨둔 직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제기관 관계자는 "신입사원 지원자를 보면 대기업 출신을 비롯해 스펙이 굉장히 화려한 편"이라며 "입사 후에는 자신의 업무에 만족하는 직원들도 많아 퇴사율이 낮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