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기관 20%, "자체 신문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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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기관 20%, "자체 신문 보유"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0.05.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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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곳 중 17곳이 언론사 운영... 9곳은 네이버 노출
협회·조합·회원사 소식 및 업계 정보 공유 목적
홍보·마케팅 편하고 사건·사고 대처에도 유리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주요 공제기관의 20%가 자체 신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10%는 네이버와 뉴스검색제휴를 통해 포털에 공제회 소식을 노출하고 있었다.

한국공제신문이 주요 공제기관의 자체 신문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4월 29일 기준 총 85곳의 공제기관 중 17곳이 신문을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제기관의 20%가 자체 신문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 이 중 포털과 제휴를 맺고 있는 신문은 9곳에 달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대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한국산후조리원협회, 대한요양병원협회, 대한약사회 등 의료관련 기관이 5곳, 전문건설공제조합, 대한건설기계협회, 건설공제조합,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등 건설관련 기관이 4곳으로 나타났다.

자체 신문의 뉴스 콘텐츠는 주로 협회·조합 및 회원사 소식이었다. 그러나 칼럼·오피니언, 법률 등 업계 정보를 일반 언론사나 전문지보다 더 자세하게 다루는 곳도 있었다.

대한변호사협회의 변협신문은 '커뮤니티'에 회원들의 결혼·부음 소식과 함께 협회원이 작성하는 에세이나 소설 등을 올릴 수 있는 연재소설 카테고리를 마련했다.

한국세무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무사신문 메인 홈페이지 모습. 사진=세무사신문
한국세무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무사신문 메인 홈페이지 모습. 사진=세무사신문

한국세무사회가 운영하는 세무사신문의 경우 '피플'에 본회·지방회·회원 동정, 회원경조사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신문 중 법률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업계 소식을 공유하는 곳은 한국산후조리원협회가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연합뉴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한국아파트신문 등이다.

한국아파트신문은 '전문가기고'를 통해 업계 관련 법률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변호사와 공인회계사가 매주 1가지 법률에 대해 기재하는 방식이다. 또한 '오피니언' 지면을 8개 콘텐츠로 다양하게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법률칼럼, 사설, 특별기고, 시사논단, 독자투고·기고 등이다.

산후조리원연합뉴스의 경우 '법률해석' 카테고리에 모자보건법, 보건소관리서식, 관련법률, 입법예고 등을 배치했다.

한국산후조리원협회의 산후조리원연합뉴스 메인 홈페이지. 사진=산후조리원연합뉴스
한국산후조리원협회의 산후조리원연합뉴스 메인 홈페이지. 사진=산후조리원연합뉴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공제기관들이 자체 신문을 보유하는 이유는 협회나 회원사 소식을 빠르게 알리고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포털과 제휴를 맺은 신문의 경우 네이버 등에서 조합 관련 뉴스를 볼 수 있어 일반 독자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했다.

특히 포털 제휴 언론사의 경우 조합의 홍보나 마케팅에 활용하기 좋으며,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해 손쉽게 대처할 수 있었다.

언론사를 운영하며 얻어지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이점이다. 예컨대 태영건설이 SBS대주주로 있으며, 2018년 5월 중흥그룹이 헤럴드를 인수하고, 지난해 6월 호반건설이 서울신문 지분 19.4%를 인수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 언론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언론사 인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순수하게 언론을 갖고 싶다는 목적도 있지만, 매체 파워를 앞세워 각종 인허가 등에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자체 뉴스룸을 만들며 온드미디어(Owned media)를 보유하려 애쓰는 시대에 공제회들이 포털에 검색되는 언론사를 보유한 것은 상당한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협회 관계자는 "회원들 상대로 배포하는 내부 신문으로 자체 언론사까지는 아니지만 회원들에게 업계 소식을 빠르게 전하기 위해 운영하게 됐다"며 "지금은 기관지 수준으로 내부 홍보팀에서 주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지만 현재 포털에도 노출되는 언론사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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