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위기 맞이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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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위기 맞이 준비
  • 남상욱 서원대 경영학부 교수(한국보험교육연구원 대표) kgn@kongje.or.kr
  • 승인 2020.05.0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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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신문=남상욱]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19가 언제쯤 가라앉을지, 아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진짜 멎기는 멎는 건지 확신할 수 없다.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코로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또 경제가 언제쯤 다시 본 궤도로 다가설지, 아니 그것은 호사스러우니 정말 조금의 반등 기미이라도 보일지 모두 예측 불허다.

그간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성이 온 세상을 뒤덮은 지 벌써 100일을 넘어섰다. 갓난아이가 태어나 백일 동안은 가지고 있는 면역력으로 웬만한 바이러스는 거뜬히 물리치는 시간이건만, 전 세계는 고작 100일 동안 250여만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고, 20만명 가깝게 생을 달리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수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엄청난 파괴이고, 막대한 손실이다. 무엇보다 귀중한 생명을 너무나도 쉽게 빼앗겼다.

그런데 더 두려운 것은 아직도 코로나19의 실체를 모른다는 것이다. 어느 것보다 무지의 리스크가 가장 무섭다.

따라서 앞으로 이 공포감을 줄이고, 실제 손실 발생을 가능한 축소하기 위해 좀 더 강력한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와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에 나서야 한다.

먼저 개개인이 사회적 거리 두기, 일상 방역, 개인위생 관리 집중 등 손쉬운 것부터 확실하게 하는 것이 개인 리스크 관리의 첫걸음이다. 이는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꾸준하고 능동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행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다. 꾸준함 없이 생각이 날 때마다 그저 가끔씩 하는 것도 무익하다. 무조건 그리고 꾸준히 개인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질 경제 위기와 이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사방에서 온갖 타격과 압박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그 충격을 흡수하고 바로 손실 복구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기업 내부 위기관리 체제부터 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공제업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공제업은 자기뿐 아니라 공제조합원의 리스크까지 도맡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차원의 위기관리가 요구된다. 이것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다.

올 초 코로나19 여파가 이토록 강하게 밀려들지 쉽게 생각지 못한 채 모두가 우왕좌왕하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엄격한 위기관리체제를 서둘러 가동해야 한다.

우리 공제조합원과 공제기관 모두 시간상으로 벌써 위기관리에 나섰어야 했지만,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 지금 당장 내부 위기관리 체제가 가동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중 포인트는 손실 관리이다. 이번 코로나19는 초유의 사태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손실인 최대개연손실(Probable Maximum Loss) 관리에 주안점을 두지 말고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손실, 즉 최대가능손실(Maximum Possible Loss)을 상정해 관리해야 한다. 가능한 최악을 염두하고 자신의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한 최고 수준의 위기관리를 펼쳐야 한다.

느슨한 인식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특히, 경영진의 높은 위기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기 인식이 낮을수록 그리고 위기 대응이 늦으면 늦을수록 그 리스크는 소리소문 없이 거대해져 기업 생존권을 부지불식간에 앗아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분명히 “이 또한 지나가리다.(این نیز بگذرد‎, This too shall pass.)”라는 격언처럼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철저한 위기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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