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단기보험 上] 2030 사로잡은 ‘미니보험’ 전문보험사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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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단기보험 上] 2030 사로잡은 ‘미니보험’ 전문보험사 등장할까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0.04.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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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쉽고 보험료 저렴해 인기, 100원대 암보험도 나와
생활밀착형 상품 관심 높지만, 자본금 등 진입장벽 높아
유병수 의원, 소액단기보험업법 발의…통과되면 보험업계 활성화 기대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가 일상 속 위험을 위주로 보장하는 다양한 미니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토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가 일상 속 위험을 위주로 보장하는 다양한 미니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토스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직장인 이모(31·여)씨는 2년 전 월 780원으로 층간소음보험에 가입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간혹 층간소음이 심한 경우가 있어 이를 고민하던 중 거주자 사이 일정 기준을 초과한 층간소음 분쟁시 피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상품을 알게 됐다.

이씨는 "일반적으로 보험상품은 먼 미래를 대비하고 장기적인 상품이 많아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그러나 층간소음보험은 저렴한 가격으로 당장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험업계에서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보험은 보험 기간이 짧거나 필요한 보장만 골라 가입하는 대신 보험료를 월 1만원 미만으로 저렴하게 설계한 소액보험을 의미한다.

미니보험은 일반보험보다 간략한 상품 내용과 저렴한 보험료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보험상품은 어렵고 긴 약관으로 보험설계사의 설명없이 소비자 스스로 약관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설계사들이 반드시 보험판매에 포함됐고 소비자는 그들의 수수료를 더한 비싼 보험료를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미니보험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판매돼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또한 짧은 보장기간과 부담없는 보험료로 보험가입을 꺼리던 젊은 고객층에게 관심을 얻고 있다. 심지어 100원대 가격의 암보험상품까지 등장했다.

국내 미니보험 상품은 다양하다. 주로 종합보험사에서 암보험을 비롯해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레저보험, 휴대폰보험, 미세먼지 보험, 펫보험 등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종합보험사의 경우 일반상품이 주력상품이기 때문에 실생활 위주의 미니보험이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 미니보험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보험사는 없다.

자본금 300억 → 3억원, 소액단기보험업법 개정안 눈길

지난해 2월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액단기보험업 도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상 보험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모두 취급시 최소 300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다. 보험 종목의 일부만을 취급할 경우 생명보험은 200억원, 질병보험은 100억원, 도난보험은 50억원으로 설정돼 있다.

소규모·단기보험 등 리스크가 낮은 보험만을 판매하려는 경우에도 일반보험과 동일한 수준의 자본금이 요구된다. 소규모 자본으로 소비자 생활밀착형 소액·간단보험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려는 사업자의 보헙업 진입이 쉽지 않다.

유 의원의 개정안에 따르면 모집할 수 있는 보험상품의 종류, 보험기간, 보험금의 상한액, 연간 총보험료 상한액 등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보험회사의 경우, 3억원 이상의 자본금 또는 기금으로 대통령령이 정하는 금액 이상을 납입하면 된다.

그러나 이 개정안은 정무위원회 법안 소위원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아 법 통과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월 보험료가 낮아 일반 상품에 비해 수익성이 사실 크지 않아 종합보험사의 주력 상품은 아니다"라며 "매출에 의의를 두기 보단 젊은 층을 유인하는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미니보험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보험사가 설립된다면 현재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이 가능해져 전체적인 보험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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