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의 역할 중요해져… 위험 접근 방식을 지속적으로 재검토해야
[한국공제보험신문=만소영 기자] AXA손해보험이 우리가 미래에 직면할 수 있는 신흥 위험들과 보험의 역할에 대한 2024년도 ‘미래 리스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50개국의 3000명의 위험전문가와 15개국의 18세 이상 남녀 2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향후 5~10년 동안 사회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기준으로 상위 10대 신흥 위험을 아래와 같이 순위별로 선정했다.
1. 기후변화
2. 지정학적 불안
3. 사이버 보안 위험
4. AI 및 빅데이터 관련 위험
5. 사회적 갈등 및 사회적 운동
6. 천연자원 및 바이오다양성 위험
7. 에너지 위험
8. 테러 등 안전 위협
9. 팬데믹과 전염병 위험
10. 금융안정성 위험
1위로 선정된 기후변화는 전문가들의 최대 관심사이며 대중의 위험 인식도 계속해서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대중의 77%가 일상생활에서 이 위험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의 73%보다 증가한 수치다.
포츠담 기후 영향 연구소(Potsdam Institute for Climate Impact Research)의 최근 추정에 따르면, 2050년까지 기후 변화로 인해 세계 경제에 매년 19조~59조 달러(약 2경6030조~8경0830조원)에 달하는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연재해, 생물다양성 손실, 기근 및 세계적 이주와 같은 위협이 증폭되고 있다.
AXA는 이러한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보험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 예측 전문성을 확보해서 적절한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야 고객을 계속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 신흥 위험 2위에 꼽힌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16%가 이 위험을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이는 2023년의 9%에서 7%P 증가한 수치다.
중동의 지속적인 위기, 우크라이나 분쟁, 그리고 글로벌 긴장, 저항, 보호주의가 심화된 분위기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보안’은 지난해 2위에서 올해 3위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보안 문제가 AI 능력의 지속적인 발전과 대형 제공업체에 대한 의존도 증가와 관련해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4위에 랭크된 기술적 위험은 인공지능 AI와 빅데이터 관련 위험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이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사회적 갈등 및 사회적 운동 △천연자원 및 바이오다양성 위험 △에너지 위험 △테러 등 안전 위협 △팬데믹과 전염병 위험 △금융안정성 위험 등이 우리가 미래에 직면할 수 있는 10대 위험으로 선정됐다.
AXA 보고서는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제언들을 내놨다.
우선 위험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흥 위험들은 지리적 경계를 넘어 더 빠르게 퍼지며, 서로 얽히고 연결되어 궁극적으로 잠재적 영향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보험업계는 위험에 대한 접근 방식을 지속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즉, 위험을 식별, 평가, 우선순위화, 모니터링, 완화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고서는 보험회사들은 위험이 더 복잡해짐에 따라 보험인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및 친환경 기술과 같은 분야에서 새로운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앞으로 정신건강 관련 산업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료 전문가, 정책 입안자, 기업이 이 분야에 투자하도록 장려하고, 관련 보험 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