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판매전문회사와 자회사형 GA, 전속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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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판매전문회사와 자회사형 GA, 전속채널
  • 김환범 보험설계사 kgn@kongje.or.kr
  • 승인 2024.09.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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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공제보험신문=김환범 보험설계사] 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급성장한 GA를 보험판매전문회사로 전환한다는 내용이었다. GA의 규모가 커지고, 여기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나타났던 게 배경이다. 금융사 수준의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금융위원장의 설명에서 불현듯 의문이 들었다.

GA 소속은 아니지만, 판매전문회사 도입은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한다. 비단 GA 뿐만 아니라 모든 업권에선 영향력이 커지면 그에 맞는 규제와 관리, 책임 등이 요구된다. 판매전문회사는 지금보다 강한 규제를 받게 되고 반대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는 확장된다. 단순히 보험사의 업무 일부를 대리하던 것에서, 보험사와 동등한 별개의 회사로 계약자와 보험사를 중개하는 역할도 가능해지는 거다.

의문은 자회사형 GA에서 비롯됐다. 보통 GA의 규모를 말할 땐 소속 보험설계사 수를 기준으로 한다. 500인 이상이면 대형 GA로 분류하며, 다른 GA와 차별화된 규제를 받는다. 6월 기준 소속 보험설계사가 가장 많은 곳은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2만4493명)다. 2위 인카금융서비스(1만5544명), 3위 지에이코리아(1만5344명)과도 확연한 차이다. 

여기서 자회사형 GA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GA의 규모와 영향력이 더욱 강한 규제를 받는 판매전문회사 도입의 당위성이라면, 자회사형 GA도 판매전문회사가 돼야 할 거다. 그런데 이 경우 보험사와 동등한 별개의 회사로서 계약자와 보험사를 중개하는 역할이란 명제에 어긋날 수 있다. 자회사와 모회사는 결코 동등한 별개가 될 수 없다. 보험사가 보험중개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자회사형 GA는 보험사로부터 어느 정도 관리를 받기 때문에 예외로 둔다는 가정을 해봐도 의아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면 전속 채널과 다를 바가 없다. 타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게 조금 더 자유롭다는 것뿐. 판매전문회사에 적용되는 규제가 역차별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물론 판매전문회사 도입은 GA의 숙원이었다. 분명 유리한 요소가 있으니 추진해왔을 거다. 어쩌면 GA업계의 공룡으로 부상한 자회사형 GA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판매전문회사일지 모르겠다. 자회사형 GA는 판매전문회사가 될 수 없길 바랄 수도.

비전문가 개인의 추정일 뿐이지만, 대형 GA가 판매전문회사로 거듭난다면 이들의 상장과 보험사들의 투자가 활발해질 수도 있다고 본다. 보험사로선 위탁 관계의 대리점에서 벗어난 판매전문회사를 잡아야 하고, 모집수수료나 시책을 차등하는 것만으론 관리가 어려워질 테니.

전속채널은 어떻게 될까. GA의 영향력이 커지자 보험사들은 자회사형 GA로 대응했고, GA는 이제 판매전문회사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 회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영업에 엄청난 무기다. 위탁 관계의 종결도 그렇다. 하지만 어느 것도 전속채널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분명 전속채널도 그만의 강점이 있지만, 판매전문회사나 자회사형 GA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전속채널에 소속된 보험설계사로서, 보험사들이 이제는 전속채널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본다. 보험사만을 위한 영업 체계가 무너지면, 결국은 외부인인 판매채널에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다는 걸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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