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전열 가다듬고 경쟁력 강화…비교‧추천 서비스 입성
KB, 300억원 투자…점유율 확대하며 자회사 설립도 검토
[한국공제보험신문=이재홍 기자] 블루오션으로 기대를 모으면서도, 현실적 문제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진 못했던 펫보험시장이 들썩인다. 가능성을 믿고 놓지 않았던 보험사들은 이제 소액단기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투자 등으로 무대를 넓히며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설립한 마이브라운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펫보험 특화 소액단기전문보험사로서의 보험업 예비허가를 받았다. 자회사 요건을 피하는 수준에서 지분 투자가 이뤄졌지만, 삼성화재 출신 대표를 선임하고 상표출원 역시 삼성화재가 했다.
마이브라운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삼성화재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다는 점이다. 예비허가를 득한 뒤 6개월 이내 자본금 출자와 인력 채용 및 물적 설비 구축을 이행해야 하는데, 삼성화재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그리 어려운 사안은 아니다.
두 번째는 금융당국이 오랜 기간 추진해온 소액단기전문보험사의 시초라는 점이다. 그간 금융당국은 규제 완화 등 다각적으로 소액단기전문보험사 설립을 유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매년 주요사업계획에 이를 포함하면서 미흡한 평가를 받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마이브라운의 연착륙을 위해 금융당국의 추가 지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전히 소액단기전문보험사가 일반 보험사와 경쟁하기엔 걸림돌이 많다. 첫 소액단기전문보험사가 운영되며 나타나는 현실적 문제들을 해소하려, 제도 개선 등의 지원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점유율 기준 펫보험 2위사인 DB손해보험은 비교‧추천 서비스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출범 당시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이 곧바로 참여하는 상황에서 DB손해보험은 상품 개정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뒤 참여를 결정했다. 1위사 메리츠화재보다 빠른 진입이다.
지난달엔 대한수의사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 내용은 ▲동물진료 향상 및 펫보험 상품·서비스 혁신을 위한 상호 협력 ▲지속 가능한 펫보험 운영 기반 조성을 위한 협력체계 마련 ▲동물 보호·복지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 및 정책·제도 개선을 위한 상호 협력 등이다.
KB손해보험은 내년까지 펫 관련 산업에 총 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펫보험 서비스 연계를 도모하며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구상이다. 내부적으로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사들의 펫보험 경쟁력 강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네이버페이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 소식까지 더해졌다. 네이버페이 측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미 자동차보험 등 비교‧추천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어 이르면 10월 내 출시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현재는 카카오페이에서만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른 보종에서 확인된 네이버페이의 비교‧추천 서비스 고객은 타 플랫폼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펫보험 판매창구가 늘어나는 상황은 보험사에 호재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은 물론 보장도 중요하지만,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며 “적나라하게 비교‧추천되는 시스템에서 살아남으려면 보험사들은 계속해서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야 하고 이는 소비자 편익 증가로, 나아가선 펫보험시장 전체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