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조달금리 절감’, 대주 ‘신용보강’ 윈윈
[한국공제보험신문=박형재 기자] 건설공제조합(이사장 박영빈)은 HL D&I한라가 시공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장에 대해 1호 책임준공보증서를 발급했다고 30일 밝혔다.
조합이 출시한 책임준공보증 상품은 보증이 발급된 사업장에서 시공사가 약정한 기일까지 준공하지 못할 경우 조합이 6개월을 가산한 기간 내 보증 시공을 완료하고, 보증 시공을 완료하지 못하면 미상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원리금을 보증금액 한도에서 보상해주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PF 위기를 극복하고, 고금리 및 자잿값 폭등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합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같은 책임준공보증 상품을 개발했다.
최근 높아진 공사비와 고금리로 인해 PF사업성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신탁사의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토지신탁이 대주로부터 외면받아 적절한 신용보강수단이 없었기에 시공사에게 책임준공의무 외 자금보충, 책임분양, 지급보증 등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량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PF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이 많은 상황이다.
HL D&I한라가 시공하는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은 성수동2가 273-12번지 일대에 지하 7층∼지상 16층 규모의 오피스를 짓는 것으로, PF 대출은 1300억원 규모다.
조합의 책임준공보증을 이용함으로써 시행사는 조달 금리를 최소 2% 이상 절감하고, 대주는 안정적인 신용보강 수단을 확보하는 한편, 시공사는 별도의 신용보강 없이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다.
HL D&I한라 관계자는 “조합의 책임준공보증상품을 이용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을 신규 수주할 수 있었다”며 “건설공제조합이 단순 도급계약 이행과 관련한 보증을 제공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민간 PF시장에서 신용보강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되어 앞으로 조합의 역할이 사뭇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합의 책임준공보증은 본PF 조달을 지원함으로써 건설금융의 마중물 역할과 함께 건설사의 사업기회 확보라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합은 현재 PF 시장 리스크를 고려해 회사채 BBB+ 등급 수준 이상이면서 시공능력순위 100위 이내인 시공사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사업장을 선별해 보증을 취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