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中 보험업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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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中 보험업계 변화
  • 김지원 중국특파원 kgn@kongje.or.kr
  • 승인 2020.01.20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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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중국 보험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던 한 해였다. 상장 보험사 2개사에서 여성 임원을 임명했고, 합자(合资) 보험사의 외자비율제한이 전면 폐지됐으며, 대형 IT 기업의 상호구조플랜**이 대거 출시됐다.

상장 생명보험사, 여성 임원 임명

2019년 9월 상장 보험사 2개사에서 여성 임원이 임명됐다. 중국 3대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태평양 생명보험에서는 판옌홍(潘艳红)이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은보감회)의 허가를 거쳐 총경리에 임명됐고, 태평 생명보험에서는 당위원회 부서기이자 부총경리인 청용홍(程永红)이 당위원회 서기 및 총경리에 임명됐다. 1999년 평범한 회계사로서 태평양 생명보험에 입사했던 판옌홍은 재무과 총경리, 경영위원회 집행위원, 최고재무관리자 등을 거쳐 20년 만에 ‘최고경영자’가 됐다.

‘메기효과’ 기대... 외국계 보험사 속속 등장

메기가 미꾸라지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외자 비율에 관한 제한이 전면 폐지되면서 기존 보험업계를 자극하는 ‘메기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2004년 인보험 업무를 영위하는 합자 보험사의 외자 비율은 주식 총 수의 51%를 초과해서는 안 됐다. 그러나 12월 6일 ‘중화인민공화국 외자 보험사 관리 조례 시행세칙’이 발표되면서 51%로 개정됐고, 이로부터 불과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외자 비율에 관한 제한이 전면 폐지됐다. 외자 독자 기업 설립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지난 해 11월 중국 최초로 은보감회의 허가를 받은 알리안츠(Allianz) 중국 보험 홀딩스 유한회사는 12월 중독(中德) 알리안츠 생명보험 지분 51% 인수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알리안츠는 이달 16일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혀 중국 내 최초의 외자 독자 보험사가 됐다. 지난 달 프랑스 AXA 그룹은 AXA톈핑(天平)의 지분 50%를 인수해 중국 최초의 외자 독자 손해보험사가 됐고, 26일 AIA 보험은 지분율 100% 보유 자회사인 ‘AIA 생명보험 유한회사’ 설립을 신청하면서 전액출자 생명보험사 영업허가를 신청한 최초의 보험사가 됐다.

중국판 ‘배달의 민족’, 상호구조플랜 출시

지난 해에는 대형 IT기업들이 앞다투어 상호구조플랜을 출시했다. 중국의 배달의 민족 ‘메이퇀(美团, Meituan)’에서는 ‘메이퇀 구조’를, 중국의 네이버 ‘바이두(百度, Baidu)’에서는 ‘덩훠(灯火) 구조’를, 중국의 우버 ‘디디(滴滴, DiDi)’에서는 ‘디엔디(点滴) 상호’를 선보였다.

2018년 말 즈푸바오와 신메이(信美) 상호보험사에서 공동으로 선보인 보험 상품 상후바오(相互保)는 출시 2개월도 채 안 되어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허위 광고, 정보 불충분 등의 혐의로 감독당국으로부터 행정처벌을 받게 되면서 2019년 지금의 상후바오(相互宝)로 개편됐다.

이후 대형 IT 기업의 상호구조플랜이 대거 출시됐다. 상후바오의 가입자 수는 이미 1억 명을 돌파했고, 시나닷컴(新浪, Sina)이 투자한 비후(壁虎) 구조, 텐센트(腾讯, Tencent)가 투자한 워터드롭(水滴, Water drop) 구조 등의 가입자 수도 모두 100만 명 이상이다.

보험과 상호구조플랜의 이익 균형, 혁신과 리스크의 균형을 감동 당국이 잘 맞추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호구조플랜은 가입자끼리 그룹을 구성한 후 일부 가입자가 의료비 등을 청구할 경우 전체 가입자가 그 비용을 나누어 분담하는 조직을 의미함.
2011년 첫 출시 이후 2019년 8월 중국정부는 ‘플랫폼 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해 상호구조플랜을 운영하는 사업자에게 보험대리회사 및 보험중개회사의 설립을 허용하였으며, 주로 건강보험을 판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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