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보험사 연도대상의 진정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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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보험사 연도대상의 진정한 의미
  • 김환범 보험설계사 kgn@kongje.or.kr
  • 승인 2024.05.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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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연도대상에 참석한 김승연 회장.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 연도대상에 참석한 김승연 회장. 사진=한화생명

[한국공제보험신문=김환범 보험설계사] 최근 여러 회사가 연도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한화생명의 행사에는 6년 만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분이 한화생명의 심장이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힘’이라고 격려하면서.

연도대상은 각 보험사가 1년간 가장 뛰어난 실적을 거둔 전속 보험설계사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축하하는 행사다. 수상자들에겐 더없는 영광이요, 이제 막 영업의 길로 들어선 이들에겐 선망이자 목표다.

영업관리자로서 보기에 연도대상의 진짜 의미는 소속감 고취에 있다. 보험설계사는 회사에 소속돼 있지만, 구성원으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없지 않다. 고객의 민원이 들어왔을 때나 청약이 철회됐을 때 등 많은 경우에 회사는 보험설계사의 편에 서지 않는다.

회사의 역대급 실적, 그에 따른 성과급 잔치도 우리에겐 기사로나 접할 수 있는 남의 일이다. 회사의 실적은 회사 것이고, 보험설계사들에 대한 평가는 철저히 개인의 성과로만 이뤄진다. 우리가 잘해서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자부심 같은 건 느끼기 어렵다.

필자가 아직 새내기였던 때, 우리 지점에서 연도대상 수상자가 나온 적이 있었다. 모두가 함께 축하하려 행사에 참여했고 그때 처음으로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멀게만 보였던 본사 임직원의 성대한 환영. 연도대상을 받은 선배에게 어떤 게 가장 좋았냐 묻자, 그 역시 ‘회사의 중요한 인력임을 인정받은 것’이라 말했다.

연도대상을 받을 정도의 보험설계사들에게 상금이나 상품은 큰 의미가 없다.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그들의 수입은 이미 해당 보험사의 임원도 부럽지 않다. 소정의 상금, 상품은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없다.

한동안 보험업계에서 연도대상은 위축됐었다. 코로나19 여파도 있었고, 회사가 자체적으로 비공식 행사로 진행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기도 했다. 여느 때보다 경력 보험설계사 영입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 우리 회사의 실적 좋은 에이스들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그사이 전속 보험설계사들의 사기는 떨어져만 갔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책임을 대부분 보험설계사로 돌렸고, 보험사들은 사업비 절감을 위해 CM채널 활성화에 주력했다. 또 전속보단, 여러 회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GA에 공을 들였다. GA 소속 보험설계사들은 느는데, 전속 보험설계사들은 줄어들었다. 

회사의 일원으로, 계속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은 소득 외에도 많다. 동료들과의 유대나 공동체로서의 목표의식, 주변의 인정과 칭찬 같은 것들 말이다. 흔히 높은 소득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고 생각하기 쉬운 보험설계사들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겐 소소한 연례행사일 수도 있는 연도대상, 다시 한해를 달려야 하는 전속 보험설계사들에겐 큰 힘이다. 수상의 영광은 내 것이 아니라도, 회사가 우리를 얼마나 중요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보험사들의 연도대상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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