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영유아의 안전, 보육환경 개선에서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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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영유아의 안전, 보육환경 개선에서 시작해야
  • 김영옥 어린이집안전공제회 이사장 kgn@kongje.or.kr
  • 승인 2019.10.28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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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에 전국 출생아수는 32만 6,822명이었으며, 2019년 7월 한 달간 전국 출생아는 2만 5,236명으로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김영옥 이사장

저출산 시대에 접어든 우리 사회는 여성 경제활동의 증가로 영아의 어린이집 이용시작연령이 조기화 되고 있으며, 영아의 어린이집 이용률 또한 증가하고 있다. 다만, 출산율 저하에 따른 영유아 인구감소 영향으로 어린이집 이용 아동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어린이집 보육체계 개편 및 개정누리과정 관련 정책은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학부모가 보다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하고 보육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영유아는 발달특성상 신체조절능력이 미숙하므로 넘어지고 부딪히는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영유아 보육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안전인 이유이다.

2018년말 현재 0 ~ 5세 영유아 인구의 55%를 보육1)하고 있는 어린이집 안전사고는 과연 어떠한가?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2014년 ~ 2018년 사이에 발생한 어린이집 안전사고는 사망사고 38건을 포함한 총 3만 7,369건으로 매년 평균 7,473건2) 수준이었으며, 같은 기간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중 돌연사증후군으로 판정된 경우는 총 16건3) 이었다.

영아돌연사증후군(SIDS)은 건강한 영아가 아무런 사전징후나 원인 없이 갑작스레 사망하는 증상을 말한다. 아동의 원인 없는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기 어려운 탓에 어린이집에서 돌연사증후군 발생 시 학부모와 어린이집 간의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불의의 사고로 인해 부모와 어린이집이 피해를 받지 않고 민영보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준사회보험적 기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2009년 11월 어린이집안전공제회가 설립되었다.

2012년 2월 공제회에 대한 어린이집의 당연가입이 의무화 되면서 어린이집에서 보육 중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공제제도의 안전망 내에서 적정한 보상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고, 2015년 9월 보육실 CCTV 설치의무화와 2019년 5월 통학차량 내 잠자는 아이 확인장치(Sleeping Child Check) 설치 의무화 등 지속적인 어린이집 영유아 대상 안전망 구축이 강화되어 왔다.

이렇게 어린이집의 물리적 안전장치 구축을 통해 안전관리를 강화해왔다면, 앞으로 보육서비스의 품질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모든 안전사고의 원인에 대해 일반화 할 수는 없으나, 보육교사의 근로시간과 근무환경이 개선된다면 교사로서의 자긍심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보다 커지지 않을까? 그 안에서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보육’이란 어린아이를 보호하고 교육하는 것으로, 어린이집에서 부모를 대신해 영유아를 돌보는 것과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를 보육하는 역할이 상이할 수는 없다. 보육환경이란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인적, 심리적 환경 모두를 포함한다.

어린이집의 기본보육시간을 7시간으로 설정하고 연장보육반에 전담교사를 배치하는 것은 보육교사의 근무환경 개선을 넘어서 보다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한 기초가 될 것이다. 개정누리과정 또한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바, 즐겁게 놀이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어 현장의 변화가 기대된다.

아울러,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한 적정한 사후보상과 안전사고의 사전 예방 기능을 미션으로 하여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출범한 어린이집안전공제회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하였다.

정부의 보육서비스 품질 및 어린이집 안전관리 강화 관련 정책 실현에 발맞추어 보육 분야 안전전문기관으로서, 나아가 보육교직원의 복리증진을 위한 어린이집 상호협동조직으로서, 어린이집안전공제회가‘안전한 영유아의 성장과 보육교직원의 행복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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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건복지부, 보육통계(2018. 12월말 기준)
2)뉴시스 인터넷 기사-5년간 어린이집 안전사고 37,369... 매일 20건씩 발생(19.10.1)
3)
어린이집안전공제회, 2018년 통계자료집(1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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