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료율, 상승 세계적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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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험료율, 상승 세계적 추세
  • 강태구 동경특파원 kgn@kongje.or.kr
  • 승인 2019.09.23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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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태풍 등 많은 재해 발생.
손해보험 각 사 보험료 인상 압력.

최근 손해보험회사의 "재보험" 비용이 세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보험 중개회사에 따르면 자연 재해 관련 재보험료율은 미국의 경우 금년 6월에 전년 대비 15%, 일본은 4월에 전년대비 12%상승했다. 지진, 태풍,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발생 증가로 인해 보험금 지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기업이나 개인이 직접 가입하는 상품의 보험료도 상승할 확률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까지 손해보험 회사는, 자연재해 등 예측이 어려운 사고로 인한, 회사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재보험에 가입하고 그를 통해 수익이 크게 무너지지 않도록 해 왔다. 예를 들면 일본내에서는 2018년에 21호 태풍과 서일본 호우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MS&AD인슈어런스 그룹 홀딩스(HD)와 SOMPOHD는 재보험을 통해 19년 3월 이익의 증가를 확보했다.

미국 보험 중개 대기업 Guy Carpenter & Company의 정리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기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자연 재해 관련 재보험료는 1%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도, 손해 보험 회사의 자연 재해에 관한 2019년 재보험료율은 전년보다 12%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이듬해인 2012년을 정점으로 계속 떨어져 왔지만 2018년 대규모 태풍 등에 의해 재보험금 지급이 커지면서 7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영국의 보험 중개회사인 Aon Corporation에 따르면 개별적으로는 재보험료율이 30%가량 오른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본 손해 보험 협회에 따르면 자연 재해로 인한 일본내 보험금 지급액은 2018년도에 1.5조엔으로 역대 최고로 올랐다.

리스크 증가에 따라 세계적으로 재보험료율이 상승된 것이다.

재보험 거래에서는 재보험 회사에 리스크를 전가하는 것 외에, 손해보험회사가 ”대재해 채권”을 발행하고, 기관투자가가 매수하는 경우도 많다. 이 채권은 대체로 같은 등급의 회사채보다 이율이 높은데 비해,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기관투자자가 돌려받는 원금이 줄어드는 구조이다.

한편, 손해보험회사들은 양적완화 자금을 채권에 유입시켜, 그동안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재보험 비용만은 저렴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빈번한 자연재해 영향으로, 기관투자자들이 회수해야 할 원금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투자 원금고갈 징후마저 보여지고 있다. 2018년까지 세계적으로 1조엔 규모였던 채권 발행액은 19년 1~6월에 약 30억달러(약 3,200억엔)로 크게 줄었다. 미국과 유럽은 다시 금융 완화로 전환했지만 19년 상반기의 유입 자금은 이미 60%이상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재보험료율의 상승은 비용 증가로 이어져 손해보험 각 회사에 충격을 주고 있다. MS&ADHD와 SOMPOHD는 2020년 3월경에 자연 재해 관련 재보험료가 100억~200억엔 정도 증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손해 보험회사들은 화재 보험 요율을 10월 이후, 평균 6~7%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 현재, 손해보험사에서는 화재보험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재보험 보험요율 인상에 따라, 일단 보험료 상승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세계 최대 재보험 회사인 Swiss Re에 따르면,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인한 보험 손해 액수는 2017년에 1,417억 달러로 사상 최고에 달했고, 2018년에도 735억 달러였다. 미국에서의 허리케인이나 산불, 유럽의 가뭄과 같은 거대 재보험 거래 발생으로 인한 손해보험 보험료의 상승 압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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