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투자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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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투자와 이슈
  • 김창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chgm@kookmin.ac.kr
  • 승인 2022.07.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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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김창기 교수] 코로나19 사태 이후 초저금리 기조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투자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은 바로 ‘디지털 자산’ 시장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로 대변되는 디지털 자산 시장은 주식시장보다 변동성이 크지만 그만큼 고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투자처로 기관뿐만이 아닌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활동도 활발한 추세이다. 특히 실물 자산의 디지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NFT 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위조나 변조 등 ‘대체가 불가능한 고유의 토큰’을 말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같은 다른 가상 화폐는 각각 동일한 화폐의 가치를 가지는 것과 달리, NFT의 경우 토큰마다 저장된 컨텐츠의 가치가 해당 NFT의 가치를 대변하기 때문에 교환이 불가능하고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토큰으로 남을 수 있다.

초기에는 예술과 수집품, 거래소, 소셜네트워크, 게임 등 일부 분야에 집중되었던 NFT 시장은 브랜드, 음악, 영화, 핀테크, NFT 창작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NFT 거래 규모는 130억 달러(15조 4000억 원)에 달했고, 거래 참여자 역시 작년 11월 최고치인 3만 4000명에 달했다. 글로벌 NFT 시장의 규모는 2025년 8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NFT 거래시장은 초기 변동성이 높고 자산 컨텐츠의 가치 판단 과정이 모호해 투자가 아닌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투자자들이 NFT 시장에서 고려해야 할 이슈사항들은 무엇일까. 첫째는 가치 판단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기존의 암호화폐들의 가치가 ‘원’ 등 정부나 기관에서 공인한 실물화폐로 결정되는 것에 비해 NFT의 가치는 NFT가 부여된 컨텐츠의 가치로 측정한다. 거래되는 화폐 역시 암호화폐가 주를 이룬다. 이는 변동성이 매우 큰 시장의 특성과 더불어 소수의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가격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둘째는 저작권 관련 이슈다. NFT의 경우 원작자의 동의를 얻지 않아도 NFT의 발행 및 판매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원작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2차 창작물, 심지어 원작물 자체를 타인이 NFT로 발행하는 사례가 다수 벌어지고 있다.

셋째는 관련 법안 및 규제의 미비다. NFT 거래 시장은 초기 시장에 불과해 명확한 규제가 없어 시장 참여자들이 임의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이에 여러 나라들의 경우 NFT를 비롯한 가상화폐 규제 정책을 마련해 투자자들을 보호하려 하고 있다.

넷째는 늘어나는 투자자의 피해다. NFT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수많은 사업 분야에서 앞다투어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NFT 시장은 아직 초기 시장에 불과하니 문제점만큼이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단기적으로는 투기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가상 현실과 디지털 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관련 규제나 법규가 수반된다면 새로운 투자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공제회가 투자의 한 기회처로서 NFT시장을 고려할 때 이러한 이슈사항들을 충분히 검토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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