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미래 예측, 보험 신사업·혁신인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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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래 예측, 보험 신사업·혁신인재 지원”
  • 박형재 기자 parkhyungjae@kongje.or.kr
  • 승인 2022.07.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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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주년 인터뷰] 민병두 보험연수원장
빅데이터·헬스케어·디지털전환 등 변화·혁신 갈림길
수익성 제고, IFRS17 등 보험업계 도전과제 산적
보험 패러다임 변화, 위험인수 → 위험관리 시대로
트렌드 읽고 필수교육 제공, 보험 혁신인재 양성 선도

[한국공제보험신문=박형재 기자] 보험산업이 중대 전환점을 맞았다. 보험업계는 IFRS17, K-ICS 도입에 따른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 디지털 전환 대응, 소비자보호 강화 등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헬스케어, IT기업의 보험업 진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이런 가운데 보험업계 흐름을 읽고 꼭 필요한 교육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사람이 있어 주목된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을 만나 보험업계 위기와 기회, 이에 대한 해법과 보험 전문 교육기관인 보험연수원의 청사진을 들었다.

한국공제보험신문이 창간 3주년을 맞았다. 독자들에게 인사해달라.

유대인 속담 중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어머니도 준비할 수 없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인간이 만든 상품이 공제다. 사람들의 안전망이자 마지막 버팀목인 공제와 보험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한국공제보험신문의 창간 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한국공제보험신문은 신속 정확한 보도를 통해 대한민국 공제·보험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급격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국내외 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여느 때보다 우리 사회의 안전망 역할을 하는 공제와 보험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언론의 정확한 진단과 날카로운 통찰이 필요한 시기다.

한국공제보험신문이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공제·보험산업의 앞날을 밝히는 길잡이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독자 여러분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공제보험신문을 응원하여, 상부상조의 정신을 널리 전파하는데 함께 해주길 바란다.

작년 1월 보험연수원장에 취임한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업무는 무엇인가?

부임 이후 보험업계가 치열한 생존 환경을 극복하고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 및 디지털 전환, 헬스케어 산업 진출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속성장을 모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범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의 위험관리 기능 수행과 소비자보호를 목표로 한 고객중심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보험산업의 사회적 중요성을 인식했다.

보험연수원은 그동안 신규과정 개발, 자격·인증제도 도입 등 산업연수기관 본연의 역할을 통해 보험업계의 변화와 혁신을 지원해왔다. 연수원장으로서 이러한 역할과 함께 보험연수원이 보험업계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왔다.

국무총리, 금융위원장 등을 초청한 포럼 행사를 통해 보험업계가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총리와 보험사 CEO 등이 만나 업계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건의사항을 제안하는 기회를 가졌다.

미래형 인재육성을 위한 청소년 경제교육사업 등 대국민 교육 확대에도 힘을 쏟았다. 이를 통해 고령화사회 대비와 같이 보험산업이 수행하는 역할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제고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ESG경영, 젠더리더십 등 변화하는 사회적 가치에 보험업계가 적극 부응하고 지속가능성과 다양성 확보를 통해 보험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울러 보험조사전문가 인증제도, 가상자산 자금세탁방지 실무과정, 자산운용 아카데미 등 최신 동향 및 금융당국 정책방향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업계 역량 강화 및 소비자보호에 일조하고 있다.

보험연수원은 국무총리 초청 포럼 행사를 개최하고, 정부와 보험사 CEO의 허심탄회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보험연수원은 포럼 행사를 통해 국무총리 등 정부관계자와 보험사 CEO가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코로나19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보험업계도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에서 가장 큰 고충을 호소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보험시장 전망부터 살펴보면, 코로나19 반사효과 소멸과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가격 조정 및 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보험산업 성장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생보업계의 경우 IFRS17, K-ICS 도입 대비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사업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전속 영업채널을 자회사형 GA로 전환하는 제판분리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손보업계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손해율 하락 등으로 작년에는 일시적인 수익성 개선을 달성했으나, 대면영업 제한 등 부정요인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변화와 혁신은 더 이상 하나의 선택지가 아닌 보험업계가 생존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경우, 보험은 전통적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 역할을 가까운 장래에 기계나 기술이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디지털화가 비교적 느리게 진행된 측면이 있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언택트 문화가 정착되면서 디지털 전환의 흐름이 보험업계에도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 각 보험사는 첨단기술을 접목하여, 상품개발, 모집, 인수심사, 계약관리, 지급심사 등 보험 전 과정에 걸쳐 디지털을 도입 및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임직원의 보험에 대한 직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슈어테크,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관련 전문지식 습득을 통한 인적 디지털 역량 강화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디지털전환 외에 수익성 제고, 소비자보호 등도 고민이 많다.

수익성제고 측면에서 국내 보험업계는 매년 조단위 순이익이 발생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보이나, 보험영업부문에서는 만성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금리 변화를 견인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사업비와 보험금 원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증권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 조정으로 인한 투자 손실 또한 수익성 부담 요소다.

또한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다가올 제도변경(2023년 K-ICS 도입준비를 위하여 현행 RBC상 보험부채 듀레이션을 단계적 확대하는 방안을 시행 중)과 함께 보험사의 RBC 비율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여 경영 건전성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보험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보험영업부문의 체질개선 노력과 함께, 자산운용에 있어서도 대체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투자영업이익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소비자보호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 보험산업은 수치상으로 볼 때 유수의 보험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등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보험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은 요원한 상태다. 보험산업이 양적으로 성장할수록 소비자로부터 이에 걸맞은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자보호는 영업활동과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라, 보험회사와 보험업 종사자의 기본적인 의무이면서, 보험산업의 질적 성장을 함께 이루기 위하여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요건이다. 최근 보험업계를 비롯한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는 ESG경영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강조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보험업계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보험연수원에서는 어떤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나?

보험연수원은 ‘보험산업 혁신을 견인할 핵심인재 양성’을 목표로 보험업계가 다양한 사회·경제·제도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연수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선 디지털전환 흐름에 맞춰 보험 특화 디지털전환 교육 프로그램인 ‘보험 DT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2019년 시범사업을 거쳐 현재 14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커리큘럼은 데이터분야 2개(전략, 분석)와 디지털분야 5개(△전략 △분석 △기획 △마케팅 △신기술)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교육생들이 보험 실무 데이터 분석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실습과정을 강화하고, 보험산업의 각 밸류체인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마케팅과정을 편성했다. 이밖에 올해 안에 △파이썬을 활용한 보험 데이터 분석 및 모델링(5월) △DT 기반 클레임(9월) △U/W 업무혁신(9월) △업무관리를 위한 보험 디지털 마케팅(10월) 등 12개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수익성 제고와 관련해서는 보험 종사자의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IFRS17, 상품개발, 리스크관리 등 핵심직무과정을 확충하고, 보험회사에 특화된 자산운용 교육(△인프라·원자재·실물자산 투자 △주식 및 채권투자 △해지펀드&사모펀드&벤처캐피탈)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보호 부분은 보험·금융업계 종사자의 윤리역량 제고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금융사 임직원 및 모집종사자를 대상으로 전문 윤리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업계 및 정부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손해사정사 대상 보수교육 도입 및 교육협의체를 구성해 소비자보호에 일조하고 있다. 아울러 보험·금융회사의 지속가능경영과 질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하여 △보험사에 적용하는 ESG 실무 과정 △ESG와 글로벌 투자 전략 등 다양한 ESG교육을 신설했다.

국회의원 3선, 20대 국회 정무위원장을 역임하고, 다년간의 금융·경제·교육 분야 의정활동을 했다. 이런 정치 경험이 보험연수원장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되나?

국회 상임위 참여를 통한 다년간의 금융·경제·교육분야 의정활동과 다양한 방면의 연구, 교육, 저술 등의 경험은, 우리나라 보험산업에서 교육이라는 한 축을 담당하는 보험연수원의 각종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보험 및 금융업과 관련된 다양한 법안(보험료 인하 요구권 도입, 건강증진형 보험 도입, 동물보험 활성화,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을 발의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얻은 광범위한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는 보험·금융 이슈 및 현안에 대한 해법을 교육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달하는 연수원의 경영방침 수립과 주요 의사결정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보험산업 종사자의 전문성·윤리의식 강화를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수분야와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보험연수원이 전문 산업연수기관으로서 경쟁력과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데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이 장보고 경제학교에서 청소년들을 상대로 강의하고 있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이 장보고 경제학교에서 청소년들을 상대로 강의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장보고 경제학교를 신설·운영하고 있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관찰하고 생각하고 모색한다’는 교육 철학이 인상적인데,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장보고경제학교는 미래형 인재 육성을 위한 청소년 경제 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지식 전달이 목적인 기존 교육과의 차별화를 추구한다. 강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모둠활동 및 토론, 실습, 과제, 발표 등 수강생의 적극적인 행동과 참여로 이뤄지며 ‘행동함으로써 완성하는 배움(Learning by Doing)’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각하는 근육을 길러줌으로써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인재들을 양성하고자 한다.

예컨대 초등학생 교육의 경우 동네 떡볶이 상권분석, 쇼핑몰 디스플레이 체험(상품진열), 화폐 주인공 재구성(젠더), 탈 플라스틱 방안 모색(환경) 등 6개 주제별 강의를 통해 문제해결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중학생 대상 교육은 2050년 대한민국 인구문제(인구), 화성 도시 건설(우주), 학교공간 디자인(미래교육), 지구를 살리는 그린경제(공공경제), 메타버스와 NFT(디지털) 등 5개 주제로 구성됐다.

앞으로는 공공기관, 기업, 학교 후원 및 업무협조를 통해 장보고 경제학교를 널리 보급하고, 고등학생·대학생·성인 대상 과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보험연수원의 사업 범위가 기존 직무교육에서 벗어나 일반인 대상교육으로 확장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보험연수원의 중장기계획 및 청사진이 있다면 들려달라.

보험연수원은 교육을 통해 보험산업을 발전시킨다는 궁극적인 미션을 갖고 있다. 수시로 변화하는 환경에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교육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여 보험업계 지속 성장의 파트너 역할을 하고자 한다.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교육 흐름으로 창의성과 초개인성이 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창의성이야말로 기업혁신의 원동력이기에 보험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보험연수원에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꿈꾸며 혁신의 영감을 얻어갈 수 있는 요람이 되고자 한다. 기존의 주입식, 일방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습자들이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탐구하는 학습 공간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기존의 정형화된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성은 점차 감소할 것이며, 동시에 개별 학습자의 수요는 다양해지고 개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연수원도 향후 학습자별로 초개인화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빅데이터, AI 등이 접목된 에듀테크를 적극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보험 패러다임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보험의 역할이 위험인수 및 보험금 지급에 한정됐지만, 이제는 위험을 관리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요즘은 많이 걸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연계보험상품이 출시되고 있으나, 몇 년 뒤에는 헬스케어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예컨대 보험사가 헬스케어 회사를 차리고 피보험자가 착용한 웨어러블을 통해 실시간 건강정보를 데이터로 받아본다. 피보험자의 디지털안경, 시계, 신발 등에서 체크한 심박수, 걸음수, 땀 배출량 등 신체정보를 체크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식이다. 이런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고 보험시장에 필요한 교육을 선제적으로 제공할 생각이다.

또 하나의 방향성은 보험업계 선행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교육산업의 특성상 보험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수요를 사후적으로 파악하고 관련 과정을 개발·제공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앞으로는 다가올 5년, 10년 뒤 미래를 예측하고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교과과정을 만들고 싶다. 보험업계 신성장동력 발굴에 도움이 되는 방향성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보험산업 혁신을 견인할 인재를 주도적으로 양성해 나가는 선행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각 회원사를 비롯한 고객들과 능동적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한편, 10년, 15년의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도록 산업·트렌드 관련 역량 강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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