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단체, 티맵에 ‘로지소프트’ 환골탈태 주문
상태바
대리기사 단체, 티맵에 ‘로지소프트’ 환골탈태 주문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2.06.22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지소프트 ‘갑질’ 심각, 업무목표치 강요‧배정패널티‧과도한 수수료
대리운전기사 참여 로지 쇄신위원회 구성, ESG경영 요구

[한국공제보험신문=홍정민 기자] 대리기사단체가 티맵모빌리티가 인수한 로지소프트의 기존 운영정책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인 로지소프트가 그동안 일방적인 업무목표치 강요, 배정패널티, 과도한 사용료 등으로 대리운전기사와 갈등을 빚었으며, 티맵에 인수된 뒤에는 ‘잘못된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플랫폼운전자노동조합과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은 2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문을 발표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17일 547억원에 로지소프트(바나플) 지분 100%를 인수했다. 로지소프트는 약 10만명의 대리운전기사가 사용하는 국내 최대 중개 프로그램이다.

로지소프트의 대리운전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이에 따라 티맵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로지소프트는 여러 논란에 휩싸여있다. 플랫폼운전자노동조합과 대리운전협동조합은 “로지소프트는 그동안 일방적인 수행목표치 강요, 배정패널티, 과도한 프로그램사용료 등의 문제로 논란이 있었다”며 “로지소프트가 대리운전 업계에 큰 영향을 차지하는 만큼 인수시 티맵모빌리티를 등에 업고 더 큰 위세를 부리게 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로지소프트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수행목표치 정책을 시행했다. 평일(월~목요일) 피크타임인 밤 10시~새벽 1시 사이에 요금 4만원 이상의 거리를 운행하거나, 콜 2개를 수행해야 새벽 1시 이후에 ‘우선배차’를 받을 수 있다. 금요일에는 5만원 이상 또는 콜 3개를 수행해야 한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우선배차를 받지 못한다. 기사와 가까운 위치의 콜을 배차하는 우선배차를 받지 못하는 것은 배차를 제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기사들은 로지소프트의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피크시간 동안 다른 프로그램이나 플랫폼의 콜을 잡기 어렵다. 이로 인해 로지의 콜 점유율은 방어가 된다.

양 단체는 “대리운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로지의 명백한 갑질이며, 불공정행위이자 대리기사에 대한 업무지시와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로지소포트는 대리기사의 배정취소시 건당 500원 혹은 1000원의 벌금을 부과하던 것을 시간 패널티 방식으로 변경했다. 시간패널티는 배정취소 2번 이상이면 30분 동안 배정 정지, 배정취소 3번 이상이면 1시간 동안 배정을 정지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리운전 기사들은 “피크시간인 10시~12시 사이에 1시간 동안 일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치명적이다”라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

또한 로지소프트는 기존의 매달 1만5000원으로 1개 프로그램을 사용했던 것에서 프로그램을 3개로 나눠서 각각 별도로 사용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양 단체는 “피크시간에 일감 배정 제한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기사는 어느 한 프로그램이 기능을 못할 때 다른 프로그램으로 일을 하기 위해 2~3개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중복 사용료를 낸다”고 지적했다.

양 단체는 송민기 로지소프트 대표의 대리운전 기사들을 향한 횡포도 고발했다. 이들은 “송민기 로지소프트 대표는 2016년 카카오 설치 기사 및 과거 타 플랫폼 프로그램 설치기사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로 여러 번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거나 배차를 현저하게 제한하는 등 계약해지에 준하는 제재를 가하는 행위는 위법임에도 불구하고 기사들에게 수행목표치도 강요해 왔다”고 전했다.

이상국 한국플랫폼운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은 “로지소프트의 쇄신위원회 구성과 플랫폼노동과 플랫폼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위한 협의체 구성 등 티맵모빌리티의 ESG경영을 촉구한다”며 “플랫폼 산업의 주체들과 협력해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의 한국형 상생모델을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