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플랫폼 최초 마이데이터 ‘안심대리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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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플랫폼 최초 마이데이터 ‘안심대리운전’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2.05.0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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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노동공제회, 대리운전협동조합과 마이데이터 시범사업 수행
각 중개업체에 흩어진 대리기사 데이터 한 곳에…‘정보비대칭’ 해소
시민, ‘대리기사 신원 및 사고이력 조회’…신뢰도 상승
대리기사, 운행이력·수입증빙‧대출 및 보험료 인하 가능

[한국공제보험신문=홍정민 기자] 대리운전 서비스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가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과 함께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대리운전 시장의 판을 뒤집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인 것.

여러 중개업체에 흩어진 대리기사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아 이용자에겐 대리기사 신원 정보 및 사고이력을 제공하고, 대리기사에겐 소득 증빙과 대출, 보험 등의 혜택을 주는 구조다. 공공 플랫폼을 통해 ‘정보 비대칭’을 해결함으로써 대리운전 서비스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리운전 이용시 시민들의 개선 요구사항. 자료=대리운전협동조합
대리운전 이용시 시민들의 개선 요구사항. 자료=대리운전협동조합

마이데이터 시범사업 배경

국토교통부의 ‘대리운전 실태조사 및 정책연구(2020년)’에 따르면 대리운전 이용시 시민의 개선 요구사항으로 ‘운전자 신원 확인(45%)’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보험가입 여부 및 한도 확인(30%)’, ‘공신력 있는 앱 개발(13%)’, ‘기타(12%)’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 항목을 제외하면 모두 안전에 대한 요구사항이었다.

시민들은 대리운전 이용시 본인이 부른 대리기사가 맞는지, 경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보험은 가입돼 있는지 확인이 어렵고 정보의 신뢰도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대리기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끊겨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신청하려 해도 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의 경우 대리기사와 노사관계가 아니어서 노무 미제공 사실 확인서를 발급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플랫폼 기업은 서비스 이용자와 플랫폼 종사자를 연결시켜 이를 통해 수익을 얻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한다. 그러나 정작 종사자나 소비자에겐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에 2021년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으로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는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등과 함께 대리운전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공공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

안심대리운전 서비스 개발 전후 비교. 자료=대리운전협동조합
안심대리운전 서비스 개발 전후 비교. 자료=대리운전협동조합

실행과정 및 성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마이데이터 실증과제 중 하나인 ‘안심대리운전 서비스’는 시민에게 안심 대리운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리기사에게 소득·운행이력을 통합·관리하는 기사 생활안정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범사업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으며 사업 추진 결과 ‘우수’ 판정을 받았다.

서비스의 핵심은 대리운전 서비스 콜을 해주는 여러 중개업체에 흩어진 대리기사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으는데 중점을 뒀다. 이 서비스는 그동안 각 중개업체에 별도로 있던 대리비용, 수수료·보험료, 출·도착정보, 고객정보, 차량정보, 관리비 등을 대리기사 본인이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제공해 시민이나 대리기사가 원할 때 열람할 수 있는 구조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크게 시민이 활용할 수 있는 안심대리 서비스와 기사가 사용가능한 생활안정 서비스로 나뉜다. 안심대리 서비스는 시민이 안심라이선스 및 대리기사 QR코드를 통해 대리기사 신원 정보를 확인한다. 보호자에게 메시지 전달 및 운전기사의 정보가 제공되며 고객과 보호자에게 실시간 데이터 기반 위치 정보가 제공되고 운행종료시 서비스 종료 및 운행정보가 지원된다. 데이터가 맞지 않을 경우 이상데이터 알림이 울리고 이에 대한 정보가 중개업체에 전송된다.

생활안정 서비스의 경우 대리기사의 당일 근무이력, 통합 수익내역, 통합 근로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안심지킴이 서비스 만족도 평가도 공개된다.

안심대리운전 서비스로 데이터를 통합·관리하게 되면 시민은 대리기사의 신원과 사고 이력 조회를 할 수 있고 기사는 운행 이력, 수입 증빙이 가능하게 된다. 이 서비스는 플랫폼 기업과 다르게 대리기사 데이터를 사유화하지 않고 공공 영역에 제공될 예정이다.

대리운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축한 후 CICOPA(세계노동자협동조합연맹) 컨퍼런스를 주관하고 아시아 미래포럼 6세션을 개최해 플랫폼노동의 마이데이터 공공형 모델을 홍보했다. 마이데이터를 통한 노동자 협동조합의 기능과 역할 강화 방안 및 의의를 세계적 노동자 협동조합과 플랫폼프리랜서공제회와 공유함으로써 서비스 확산 및 기대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심야 이동형 쉼터를 오픈함으로써 대리기사들이 이를 이용해 쌓이는 데이터를 통해 기존 사회안전망과 연계방안 마련의 틀을 구축했다. 대리기사 강사양성교육도 함께 진행해 대리가사 서로에 대한 건강관리 및 적절한 수입을 올릴 수 있게 상호 지원체계를 만들었다.

2022년 마이데이터 고도화 주요 사업 추진사항. 자료=대리운전협동조합
2022년 마이데이터 고도화 주요 사업 추진사항. 자료=대리운전협동조합

향후 계획 및 전망

현재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근로이력 증빙만 되고 있으나 대리운전협동조합과 대리운전총연합회 등은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업 대리기사에게 보험, 대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부업과 전업 대리기사는 소득증명, 재직증명 등이 쉽지 않아 은행권 대출 또한 쉽지 않다. 대리업은 현금결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출·퇴근도 명확하지 않아 안정적 수입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두 단체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쌓은 대리운전 기사의 운행데이터·근로데이터 등을 활용해 사회적 기금을 조성, 대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위맥공제보험연구소와 함께 대리기사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대리기사 중심의 보험상품도 설계할 계획이다. 보험적용시 개인정보, 운행이력, 고객정보 등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잇는 정보와 티맵의 안전운전지수, 대리기사 중계업체와 연계한 정보를 바탕으로 위맥은 운행 건별 보험요율을 계산하고 대리기사 보험을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개발된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올해 셔틀 서비스, 직무이력 활용성, 데이터 수집 및 효율성 등 마이데이터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 

대리운전협동조합은 대리기사의 이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 고도화를 시작으로 대리운전 개인보험 가입조회 시스템, 소액 신뢰 대출 운용 등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활용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 많은 대리기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심야시간 이동이 어려운 대리기사를 대상으로 이동형 쉼터 운영을 통해 이용자층을 확장한다. 향후 대리운전 산업뿐 아니라 배달 라이더, 가사노동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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