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시대의 금융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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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시대의 금융소비자
  •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교수 cms@sdu.ac.kr
  • 승인 2022.04.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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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보험신문=최미수 교수] 최근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통화긴축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불균형이 확대되지 않도록 긴축시대의 금융소비자 전략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금융소비자 전략을 부문별로 나누어 보면 첫째, 예·적금투자 전략으로 금리인상 수혜를 누리리면 이율이 높은 상품을 고르되 가입기간은 짧게 설정해야 한다. 가입기간을 짧게 설정하고 만기가 되면 맡겼던 금액을 찾아 이율이 더 높은 상품에 자금을 넣는 방식이 금리인상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금리를 조정해 주는 상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부 예·적금은 소비자나 은행이 정한 주기마다 시장금리를 감안해 이율을 조정해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대금리 상품에 가입할 때에는 가입기간, 이율, 금리조정 여부 이외에도 약관과 상품설명서를 통해 우대금리 지급조건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둘째, 금융투자 전략으로 변동성이 높아진 금리상승기에는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고금리시대에는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리스크도 높아진다. 금리상승시 경제 회복에 힘입어 이익이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갖춘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의 고배당주와 리츠(REITs)도 금리상승기 효과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배당주는 현금성자산이 많고 부채가 적은 기업이 많아 상대적으로 금리인상기에 유리하고 리츠는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성이 높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유용하다. 펀드투자시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이 하락하는 채권형펀드는 매도하고 대신 시장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상승하는 펀드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셋째, 보험관리 전략으로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은 보험수요, 자산운용, 보험금 청구액, 사업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험회사 수익성과 건전성에 영향을 미친다. 보험계약 시점의 물가가 아니라 보험사고 발생시점의 물가를 기준으로 보험금이 청구되기 때문에 단기상품 보다 장기상품이, 정액형 상품 보다 실손보상형 상품이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에 더 많이 노출된다.

손해보험은 정액형이 아닌 실손보상형 상품이고 자기부담금이 존재하므로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실손보상의 경우 보장금액에 한도가 있더라도 한도 내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보험금 청구액이 증가하는 한편 자기부담금을 초과하는 청구 건수도 늘어나게 된다.

생명보험은 인플레이션의 부정적인 영향이 손해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계약 가치가 감소하기 때문에 보험수요가 위축되고 계약해지가 늘어날 수 있으며 최저보증이율이 시장금리를 크게 하회하게 되면 계약해지 뿐만 아니라 보험계약대출이 증가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계약 및 갱신기간 단축, 보험계약시 보험료와 자기부담금 등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 인플레이션 파생상품 투자, 인플레이션과 상관관계가 높은 자산 비중 확대 등이 제시될 수 있다.

넷째, 부채관리 전략으로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금리인상으로 서민, 중산층, 자영업자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지기 시작한다. 가계의 이자비용이 늘어나면 가처분 소득, 즉 실제 소비로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어 소비 절벽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신규 대출자는 금리가 싼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뒤 금리추이를 보며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가 많이 빌리는 변동금리방식 단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변동금리방식 대출을 고정금리방식 대출로, 이자만 내는 거치식 대출을 원금분할상환방식 대출로 전환하는 것이 이자부담 상승폭을 최소화 하고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긴축시대에는 자산축적 보다 부채감축을 우선시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부채가 많은 경우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것부터 순서대로 상환하는 식으로 부채를 줄여나가 부채의 절대 규모 자체를 줄여야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긴축시대에는 금융불균형이 확대되지 않도록 금융소비자의 현명한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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