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공제회, 자회사 현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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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공제회, 자회사 현황 분석
  • 이광호 기자 leegwangho@kongje.or.kr
  • 승인 2022.03.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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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자회사 보유… 숙박시설 6개, 부동산 4개
골프장, 실버타운, 상조회사 등 다양한 분야 진출
군인공제회 군납 독과점 등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한국공제보험신문=이광호 기자] 공제기관의 돈벌이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보증‧공제‧저축상품 판매, 둘째는 자산운용, 셋째는 자회사를 통한 사업 운영이다. 이 중에서도 자회사 사업은 그간 부수적인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 그 중요성과 비중이 커지고 있다. 공제기관은 어떤 자회사를 설립해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7대 공제회 자회사 현황을 살펴봤다.

7대 공제회 자회사 운영 현황
7대 공제회 자회사 운영 현황

1. 군인공제회

군인공제회는 ㈜엠플러스에프엔씨, ㈜공우이엔씨, ㈜대한토지신탁, ㈜한국캐피탈, ㈜엠플러스자산운용, ㈜군인공제회 C&C 등의 산하법인체를 운용하고 있다. 군납 두부 등 식품류, 군복 등 피복류, 전투화 등 제화류, 사업시설 유지관리 등 군(軍) 관련 사업을 비롯해, 부동산 신탁회사, 여신금융업 회사, 대체투자회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다각도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엠플러스에프엔씨(주)

엠플러스에프엔씨(주)는 1984년 설립되어 제1제화사업소, 대양산업 등의 회사명을 거쳐 2015년 군인공제회 산하 독립 법인사업체로 출범했다. 현재는 식품, 의류, 제화, 방역제품을 생산 중이다.

의류사업본부 공장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하고 있으며 △피복 △침구 △개인장구류 △군용차량 커버류 등의 군수 분야 물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마스크 방호복 △수술가운 등 민수분야 물품도 생산한다.

식품사업본부 공장은 경남 밀양에 위치하고 있으며 두부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포장두부를 비롯한 두부류와 콩나물, 꿀떡 등의 가공식품도 생산한다.

제화사업본부 공장은 대전광역시에 위치하며 △기능성전투화 △함상화 △해군단화 △방한화 △안전화 등을 생산한다. 이외에도 K94 마스크 △덴탈 마스크 등의 의약외품도 만들고 있다.

한편, 군인공제회가 군 납품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잡플래닛 등 기업평가사이트에도 군인공제회 자회사에 대한 평가로 ‘직원 중 군 장교 전역자가 대다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2015년까지는 방위사업청 주관 수의계약제도였으나 2016년도부터 경쟁입찰제도로 변경돼 ‘일감 몰아주기’가 성립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엠플러스에프엔씨는 사업 초기 군납용 두부만 생산하던 것에서 2016년부터 민간 수입콩 두부시장에 진출해 ‘골목상권침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소 두부 제조업체들은 “군인공제회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저렴한 납품가로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엠플러스에프엔씨는 군인공제회와 별개로 운영되는 독립적 중소기업 법인으로 정당한 중소기업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민수두부시장은 2020년 1월 10일 이후 철수했다”고 해명했다.

엠플러스에프엔씨(주) 생산제품
엠플러스에프엔씨(주) 생산제품

군인공제회 C&C

군인공제회 C&C는 1992년 12월에 설립된 군인공제회 산하 직영 사업체다. 주요 사업으로는 △국방부 맞춤형 복지제도 관리대행 △국방전자카드·나라사랑카드 발급 및 관리 △군복무 중 학점 및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군 e-러닝사업 △군 간부 사이버학위 관리 △군 간부 및 가족 대상 이동통신 사업 △국방 M&S 및 WAR-GAME 개발사업 등이 있다.

공우이엔씨

공우이엔씨는 사업시설 유지관리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군인공제회의 자회사다.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사원수는 1020명이며 매출액은 1273억 8000만원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육군오수처리시설 용역관리 △국오터널관리소 인수 △제1문화사업소 인수 △문학터널 인수 △현대슈퍼빌스포츠센터 개관 △운송물류사업 개시 △상무대·충성대 체력단련장사업소 운영 △신길골프장 운영 △전기·창호·조경공사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문어발식 확장’ 배경은?

군인공제회는 이밖에도 부동산 신탁회사인 대한토지신탁, 여신금융업 회사인 한국캐피탈, 대체투자전문 금융투자회사인 엠플러스자산운용 등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하게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수익사업이 제한적인 다른 공제회와 달리 ‘사업 범위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군인공제회법 14조에 따르면 ‘공제회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범위에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필요한 범위’를 규정하는 구체적인 조항이 존재하지 않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경찰공제회 자회사 (주)폴에이산업 채용정보(잡코리아 최근 1년 자료)
경찰공제회 자회사 (주)폴에이산업 채용정보(잡코리아 최근 1년 자료)

2. 경찰공제회

경찰공제회는 ㈜폴에이산업, 서귀포월드컵리조트, 해운대리조텔을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것은 폴에이산업이다. 2013년 5월 29일 설립된 이곳은 건물시설관리, 인력파견·아웃소싱, 호텔·리조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폴에이산업의 업무 영역은 다양하다. △경비·순찰·안내 △건물 시설관리 및 정비 △건물 시설관리 및 정비 △경리/회계업무 △아웃소싱 관련 영업·관리 △미화업무 △로비데스크 안내 △보안·경비·순찰 △임원 운전기사 및 법인 차량 관리 등이다.

경찰공제회라는 특성을 활용해 자신들이 잘 하는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안, 경비, 순찰업은 물론 건물관리나 인력파견, 아웃소싱 업무 등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

그동안 수행한 업무 포트폴리오를 보면, △2021년 1월 이룸웨딩홀 F&B 인원관리 △2019년 10월 우리은행 하남현장 보안관리 △2019년 3월 경찰공제회 임원 수행기사 △2018년 5월 씨티센터 타워 보완관리 △2018년 3월 대림산업 천안 현장 보안관리 △2017년 12월 대전 갈마장례식장 미화원 및 판매인원 수주 등으로 조사됐다.

이 중 이룸웨딩홀, 대전 갈마장례식장은 경찰공제회에서 2021년 말까지 직접 운영하던 사업이고(2022년부터 사업 종료), 경찰공제회 임원 수행기사 역시 공제회와 관련된 업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한, 폴에이산업은 ‘폴기프트’라는 이름의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보조배터리 △USB 메모리 △텀블러 △물티슈 △우산 △수건 등 판촉물 광고를 위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경찰 직무와 연관성은 적지만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으로 보인다. 

폴기프트 메인 홈페이지 화면 캡쳐
폴기프트 홈페이지 캡쳐

이밖에 경찰공제회가 운영하는 서귀포월드컵리조트는 기업 연수 및 행사를 위한 대형 연회장 및 각종 부대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해운대 리조텔은 40여 객실을 보유한 리조트다.

한편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9월 웨딩홀 사업 등 배임‧횡령 의혹으로 사업 담당 부서와 감사실, 웨딩홀 등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공제회가 경찰의 수사를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웨딩홀(이룸웨딩홀) 사업 및 장례식장(대전 갈마 장례식장) 사업을 최근 종료했다.

이 과정에서 대전 갈마 장례식장 직원들이 고용 승계 및 비리 혐의 연루 간부들의 징계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구설에 올랐다.

(주)폴에이산업 잡코리아 리뷰 캡쳐
잡플래닛에 올라온 (주)폴에이산업 리뷰 캡쳐

3. 교직원공제회

교직원공제회는 호텔 및 리조트, 골프장, 실버타운, 상조, 교직원 복지포털 사업 등 7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The-K호텔앤리조트 △The-K제주호텔 △The-K저축은행 △The-K소피아그린 △The-K서드에이지 △The-K예다함상조 △The-K교직원나라 등이다.

The-K호텔앤리조트는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리조트 호텔인 The-K호텔 서울,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위치한 The-K호텔 경주, 설악산 입구에 위치한 The-K설악산가족호텔, 전남 구례 산동온천 내에 위치한 콘도형 가족호텔인 The-K지리산가족호텔의 운영을 맡고 있다. The-K제주호텔은 제주시 탑동 해안가에 위치한 호텔이다.

The-K 소피아그린은 경기 여주군 점동면에 건립한 골프장의 운영을 맡고 있다. 소피아그린 CC는 27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이다.

The-K서드에이지는 총 222세대의 주거지와 사우나, 수영장, 찜질방, 운동시설, 단지 내 병원을 갖춘 실버타운이다.

The-K 교직원나라는 교직원 복지포털사이트인 ‘티치웰’, 공공기간 전자조달시스템인 ‘B2B Pro’, 교육기관 지정정보처리장치 S2B학교장터 위탁 운영 등을 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이 밖에도 The-K저축은행, 상조회사인 The-K예다함상조 등을 운영한다.

교직원공제회 회원 수는 84만명에 달한다. 공제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제회는 2003년 12월 The-K손해보험을 자회사로 출범해 운영하다 2020년 하나손해보험에 판매한 바 있다.

4. 과학기술인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아직까지 자회사가 없지만, 곧 부동산 관련 자회사 세마파트너스㈜를 설립할 예정이다.

자회사를 통해 과학기술인공제회의 노인복지주택, 오피스, 체육시설 등의 FM(Facility Management-시설물 관리) 및 PM(Property Management-부동산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2년 1월 28일, 경영사업관리 팀장 및 팀원을 각 1명씩 채용하는 공고를 냈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자회사 세마파트너스(주) 채용공고

공제회 관계자는 “2월에 법인이 설립됐고 대표이사 모집도 완료됐다”고 말했다. 자회사 설립 이유는 “공제회 조직이 커지면서 업무가 분화됐고 이에 맞는 조직이 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 사이언스센터 오피스의 인력 파견 및 건물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등기소 등기사항 확인 결과 세마파트너스(주)는 2월 25일 등기가 설립됐다. 과학기술인공제회에서 위탁하는 사업을 비롯해 △건물관리업 △시설관리용역업 △위생관리용업업 △경비업 △근로자파견업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5. 대한소방공제회

대한소방공제회는 자회사를 통해 대천 파레브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대천 파레브 호텔의 CI도 소방을 의미하는 ‘FIRE’와 꿈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REVE’를 조합해 만든 것이다.

대천 파레브 호텔 CI에 소방(Fire)을 의미하는 'f'를 사용하고 있다
대천 파레브 호텔 CI

자회사는 호텔업 1곳이지만, 부동산 직접 투자를 통해 부대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소방공제회는 현재 남양주 소공물류센터, 천안 소공물류센터에 투자를 하고 있다. 다른 공제회들이 공제회관을 통한 임대업 정도로 자산을 굴리는 것과 달리 토지 개발, 물류창고 운영, 호텔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수익을 내고 있다.

소방공제회 관계자는 “리테일 부동산으로 물류센터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투자를 시작해 괜찮은 수익률을 냈다”고 밝혔다.

6.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지방재정공제회는 자회사를 운영하지 않는다. 다만 내부사업조직으로 옥외광고센터와 투자분석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방투자분석센터(LOMAC)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의 연구조직으로 지난달 17일 개소식을 가졌다. 지방투자분석센터는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500억원 이상 투자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수행하는 행정안전부 지정 전문기관이다.

한국옥외광고센터는 2008년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식 출범했다. 옥외광고의 개선 및 관련 산업의 육성·발전의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지방재정공제회 조직도
지방재정공제회 조직도

7. 행정공제회

행정공제회는 대전시 유성구 온천로에 위치한 호텔인터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행정공제회 소책자 상에는 중원골프클럽도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으나, 공제회 및 중원골프클럽에 문의한 결과 제휴사로 확인됐다.

행정공제회 소책차 캡쳐<br>
행정공제회 소책차 캡쳐

8. 종합 분석

7대 공제회의 자회사 조사 결과, 경찰공제회 등 다수의 공제회가 호텔, 리조트를 비롯한 숙박시설을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었다. 7대 공제회의 20개 자회사 중 숙박시설은 6개였다. 주거단지가 포함된 실버타운을 합치면 총 7개까지 늘어난다.

다음으로는 부동산 관련 자회사가 4개였다. 대한토지신탁과 같이 부동산에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와 ㈜폴에이산업처럼 부동산 관련 아웃소싱이나 시설 관리업종이 주를 이뤘다. 공제회가 보유한 건물 등의 관리를 직접 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군인공제회가 자회사를 통해 군납 물자를 다수 생산하는 것처럼, 공제회 관련 특화 사업을 하는 곳들이 많았다. 이는 군인, 경찰 등 해당 분야를 잘 아는 공제회가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밖에 수만명~수십만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상대로 사업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교직원공제회 예다함 상조나 골프장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조합원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공제회는 운영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시도로 보인다. 다만, 이 역시 ‘집토끼’를 상대로 손쉽게 장사한다는 점에서 일부 논란의 여지는 있다. 보다 투명하게 사업을 운영해 세간의 우려를 불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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