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보다 실’ 많은 건설공제조합 영업점 축소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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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보다 실’ 많은 건설공제조합 영업점 축소 개편
  • 박형재 기자 parkhyungjae@kongje.or.kr
  • 승인 2021.12.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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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35지점 4보상센터 → 2지역본부 28지점 4보상센터로
국토부 압박에 내년 6월까지 10개 지점으로 축소해야
영업력 감소, 리스크 대응 약화, 보증사고율 상승 등 우려

 

[한국공제신문=박형재 기자] 건설공제조합 영업점이 기존 35지점 4보상센터에서 2지역본부 28지점 4보상센터로 축소 개편돼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건설 관련 공제조합 경영혁신안’에 따른 것으로, 내년 6월 말에는 영업점을 10개로 축소해야 한다.

그러나 전국 39개 지점을 불과 1년 반만에 10개로 축소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급격한 지점 축소로 조합이 수십년간 구축해놓은 지역 건설사 네트워크가 무너져 영업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줄어든 지점 숫자만큼 조합 직원도 감소해 보증사고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관련기사: 건설공제조합 지점 축소 논란, “10억 아끼다 100억 날린다”

건설공제조합은 영업점 개편 1단계가 오는 12월 20일부로 실시된다고 15일 밝혔다.

1단계 개편은 구체적으로 광주·순천·목포 지점을 광주·전남지역본부(광주광역시 서구 죽봉대로 52, The-K 한국교직원공제회 광주회관 2층)로, 대구·포항·구미 지점을 대구·경북지역본부(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2095 삼성생명빌딩 26층)로 개편하고, 강릉·삼척 지점을 영동지점(강원도 강릉시 율곡로 2806 한화생명빌딩 6층)으로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조합 관계자는 “개편에 따른 조합원 업무 처리에 불편함이 없도록 영업점 이전 및 업무처리 절차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영업점 개편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조합 홈페이지 또는 거래 중인 각 영업점 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영업점 축소로 상당한 부작용이 예상된다. 우선 조합원들이 공제‧보증 서비스 이용이 불편해질 전망이다. 가까운 지역 영업점이 사라져 보증서 등을 끊으려면 타 지역에 있는 통합본부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영업점에서 수행하는 현장실사 및 하자보수 등의 필수업무 처리도 지금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경쟁사인 서울보증에 비해 영업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우려스럽다. 서울보증은 전국 수십개 지점은 물론 대리점까지 합치면 수백개 영업망을 가지고 있는데, 10개(2차개편 기준) 지점에서 이를 맞상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이번 지점 축소의 명분으로 비용절감을 내세우고 있지만, 민간기업이며 흑자경영 중인 건설공제조합에 대해 대규모 조직개편을 명령하는 것은 관리감독 기관의 권한을 넘어선 월권이란 지적이 많다. 

한 공제업계 관계자는 “지점 수를 급격히 줄일 경우 여러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국토부는 해당 사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2차 개편 방안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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