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끝난 줄 알았는데...전세버스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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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끝난 줄 알았는데...전세버스업계 ‘한숨’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1.1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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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요소수 긴급지원에도 서울시 요소수 주유소 전무
서울 전세버스 60% 요소수 필요...통근·통학 대란 우려
사진=글로벌 하나여행사
사진=글로벌 하나여행사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정부가 최근 요소수 공급이 안정화됐다고 발표했으나 일선 전세버스들은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요소수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한 곳도 없어 초·중·고 통학버스와 직장인 통근버스 운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최근 전국 120여개 거점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판매하겠다는 내용의 요소수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발표했다. 내년 2월까지 차량용 요소수의 사용량이 충분하다고 밝혔지만 정작 현장에선 요소수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요소수 중점 유통망이라고 공지한 134곳 주유소의 30%에 달하는 38곳은 보유 물량이 200리터 이하이거나 모든 물량이 소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현재 서울에서 요소수를 사려면 인천이나 경기도로 가야 하거나 요소수를 파는 고속도로 주유소를 이용해야만 한다.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요소수를 파는 중점 유통 주유소는 인천 5곳, 경기도 14곳이었지만 서울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달 12일부터 정부가 확보한 요소수 약 20만 리터를 버스와 청소차 등 공공부문에 우선 공급했다. 서울시에게 할당된 요소는 총 1만5000리터로 1만2000리터는 마을버스에 나머지는 시내버스에 배분했다. 이 과정에서 전세버스에는 요소수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버스는 관광 외에도 학생들의 학교·학원 등하교, 직장인 출퇴근 시 사용되며 마을·농어촌버스 운행이 어렵거나 시외버스 파업 시 대체 투입, 코로나 의심 환자 입국 시 공항 이송 업무도 하고 있다.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서울전세버스공제조합 등에 따르면 전국 전세버스 약 3만8000대 중 70% 이상에 요소수가 필요하며, 서울 전세버스 중 60% 이상인 1474대에도 요소수가 필요하다.

전세버스에서 단순 출퇴근 외 다른 운행 업무까지 맡을 시 2~3일에 약 10리터가 소요된다. 서울전세버스공제조합은 승용차는 요소수를 한 번 충전하면 평균 1만km를 주행할 수 있으나 대형 차량은 300~400km 마다 요소수를 공급받아야 돼 더 많은 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전세버스공제조합은 서울시가 2차 요소수 물량은 전세버스에 할당하겠다고 말했지만 당장 사용할 요소수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세버스 사업자를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전세버스공제조합도 난감한 입장이다. 조합원들이 민원을 통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나, 요소수 공급은 정부 결정 사항이라 뚜렷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

전세버스 업계에서는 서울시에서 요소수를 파는 주유소가 없는 만큼 사각지대에 놓인 전세버스를 우선 관리대상에 포함시켜 소량이라도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버스나 마을버스가 요소수 우선 공급대상인 것은 이견이 없으나 통근·통학 차량 운행도 중요하다”며 “요소수 물량의 일정부분은 전세버스에 배정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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