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빅테크 진출에 따른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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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 “빅테크 진출에 따른 영향 제한적”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1.10.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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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보험사와 공존하는 수준에 그칠 것
단 ‘데이터·기술 독점’ 및 ‘시장지배력 남용’ 유의
빅테크가 보험산업에 진출할 경우 3년내에 미치는 영향력 및 고려사항. 자료=보험연구원
빅테크가 보험산업에 진출할 경우 3년내에 미치는 영향력 및 고려사항. 자료=보험연구원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향후 2~3년 내 빅테크(대형 IT기업) 진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지배력 남용과 데이터 기술 및 기술 독점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험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험연구원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험산업은 불확실한 환경에 직면해 각 보험사 CEO들을 대상으로 현재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미래 전략, 정책적 요구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42명의 CEO 중 39명(생명보험 23명, 손해보험 16명)이 응답했다.

보험사 CEO의 61.5%는 빅테크가 본격적으로 보험업에 진출할 경우 향후 3년 내에는 ‘기존 보험사와 공존하며 경쟁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28.2%는 ‘특정상품 및 세대에 국한한 시장을 점유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험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은 고작 10.3%에 그쳤다.

특히 손해보험보다는 생명보험 CEO들이 상대적으로 빅테크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통적 인보험 영역에서 빅테크가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다만 빅테크가 보험시장 진입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감독상 문제점으로 ‘시장지배력 지위남용’(31.9%)과 ‘데이터 및 기술독점’(33.2%)을 꼽았다. 이어 ‘과도한 경쟁심화’(15.9%), ‘소비자보호 사각지대’(11.6%), ‘시스템 리스크’(4.7%), ‘고령층 금융소외’(2.6%)가 뒤를 이었다.

생명보험 CEO들은 과도한 경쟁심화, 시스템 리스크, 고령층 금융소외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데 생명보험 시장의 저성장과 계약자층의 고령화 등에 대한 고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각 보험사의 디지털화 목표 수준에 대해서는 ‘보험산업 내 새로운 사업모형으로 전환’이 41.0%로 가장 많았다. ‘보험산업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모형으로 전환’(28.2%)한다는 진취적인 응답도 많았다. 그밖의 의견으로 ‘기존 사업모형 개선’(20.5%), ‘프로세스 단순 자동화’(7.7%), ‘기존 데이터의 디지털화’(2.6%) 등이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자료=보험연구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자료=보험연구원

한편 보험사 CEO들의 84.0%가 2020년 코로나19 확산이 성장성에 부정적이었다고 응답했으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56.5%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손해보험 CEO 중 다수는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지난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차량운행 및 의료이용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자동차보험, 건강보험 등의 수익이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상승에 대해서 대부분 보험사 CEO는 시중금리 상승추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으며 금리 상승이 성장성보다는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74.4%)이라고 응답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경제·사회적 환경변화에 대응해 장기적인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험사는 장기생존전략과 함께 다양한 현안이슈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 성장 기반 조성과 현안이슈 대응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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