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업의 새로운 기회,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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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업의 새로운 기회, 메타버스
  • 이루나 sublunar@naver.com
  • 승인 2021.08.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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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보험라이프]

한국공제신문이 ‘2030보험라이프’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2030세대의 보험·공제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실생활에서 진짜 필요한 보험 및 제도는 무엇인지 함께 고민합니다.   

[한국공제신문=이루나] 메타버스(Metaverse)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 책의 저자인 김상균 교수는 우리의 몸은 아날로그 지구에 있지만, 우리의 생활은 점점 디지털 지구로 이동하고 있고, 메타버스가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되리라 예측한다. 뉴스에서도 메타버스 안에서 입학식과 축제를 치르는 대학 소식이 실리고, 영화에서나 보던 증강현실 기술도 게임과 학습에 적용되며 서서히 우리의 삶을 파고들고 있다.   

메타버스의 등장은 기업경영과 산업환경에 새로운 변화와 진화의 기회를 가져오고 있다. 오프라인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인간관계가 구축되고, 비즈니스와 취미생활의 대부분도 메타버스에서 구현이 가능하다. 굳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고, 메타버스 안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윤 추구와 세상의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척하고 선점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새로운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미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공제업도 이러한 변화를 무시하긴 어렵다. 

공제업은 메타버스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새로운 자산과 가치의 등장에 따라 공제업의 영역이 대폭 확장될 수 있다. 기존의 지구를 그대로 옮겨놓은 어스2라는 가상부동산에서는 이 핵심 상권, 랜드마크 토지의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지도 위 네모난 그래픽 타일 하나를 여러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 수십~수백만 원에 사고판다. 현실의 부동산처럼 가상의 부동산도 자산의 기능을 가지는 것이다. 

2억 명이 넘게 가입한 제페토 플랫폼에서는 최근 구찌, 나이키 등의 브랜드와 협업하여, 자신의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출시했다. 현실의 브랜드 가치가 메타버스에도 이전되는 것이다. 제페토 안에서 열린 블랙핑크의 팬 사인회에는 4000만 명이 넘는 참여자가 모여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처럼 확장성이 큰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상화폐 시스템까지 연동된다면 공제업이 다루어야 할 서비스 영역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둘째, 메타버스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라이프 스타일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예를 들어 게더타운에 만들어진 가상 공유 오피스에 출근하여 업무를 보다, 필요한 경우 화상 솔루션으로 모여 회의를 한다. 취미생활은 로블록스나 제페토에서 접속해 필요한 정보와 나만의 감정을 공유하고, 여러 MOOC 사이트에서 전 세계 유수 대학의 최신 콘텐츠를 학습하며 자기계발도 가능하다. 아직은 여러 플랫폼을 옮겨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일상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이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고, 디지털 공간에서의 충돌과 분쟁은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이런 변화는 공제업의 새로운 기회와 먹거리가 되어줄 수 있다. 

공제업은 메타버스의 등장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을까? 만약 진입 시기가 늦어진다면 기존 플랫폼 사업자에게 업의 본질을 빼앗길 수도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채팅 솔루션과 검색 포털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금융, 운수, 유통 등 여러 플랫폼 산업에 진출하여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IT 플랫폼 기업들은 자체 솔루션과 SW 개발자, 다수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신사업 진출에 매우 유리하다.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다양한 활동 정보가 빅데이터로 누적될 것이고, 플랫폼 사업자는 소비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공제, 보험 서비스를 최적 시기에 합리적인 상품으로 출시가 가능하다. 공제나 보험과 유사한 상품으로 공제업계 파이를 뺏어갈 수 있다. 

공제업계는 근거법으로 보호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현실에 안주하다 보면, 많은 이용자들이 공제와 유사한 서비스에 눈을 돌릴 수도 있다. 보다 편리하고 접근성이 높으며, 내 업과 삶의 리스크를 안정적 관리해 준다면 갈아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성장 가능성과 전문성에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금융업 변화를 선도하는 것처럼 변화는 빠르게 다가온다. 메타버스로의 변화는 시작되었고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통해 공제업계가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앞장서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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