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제회, 이사장 최초 연임 성공할지 여부 주목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올 하반기 공제기관 이사장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며 이들의 연임 및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공제업계에 따르면 직접판매공제조합,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의 임기가 곧 만료된다.
우선 오정희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2일 만료된다. 지난 2018년 9월 3일 취임한 오 이사장 임기는 2년으로 2020년 9월 2일까지였으나 지난해 8월 온라인으로 열린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1년 연임이 결정됐다.
오 이사장은 직접판매 혁신성장위원회를 운영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업계를 위해 담보율 인하, 공제료 인하 등 지원정책을 펼쳤다.
지난해 6월 언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쇄적으로 발생한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를 다단계판매업체로 보도하는 등 다단계판매와 관련된 용어 오남용 문제가 발생하자,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및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와 함께 적극 대응해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직판조합은 7명의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지난달 초 이사장 초빙공고를 게재해 서류 심사 및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직판조합 관계자는 “이사장 공고를 내고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하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의 연임 여부도 주목된다. 박 이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행정공제회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이사장이 탄생하게 된다.
박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임기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11일에 취임한 박 이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18일에 종료돼 재임기간은 약 1년에 그친다. 한경호 전 이사장이 임기 2년차에 더불어민주당의 진주을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잔여 임기만 채운 상황이다. 원래 행정공제회의 이사장 임기는 3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또한 박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경영성과가 크게 개선된 것도 연임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2020년 행정공제회의 총 자산은 16조3573억원으로 2019년 14조3015억원보다 15% 가량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20년 2014억원으로 2019년 1854억원보다 160억원 더 많았다. 지난해 수익률은 6.1%, 지급준비율은 103.8%으로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보였다.
단 연임을 하려면 박 이사장도 다른 응모자와 마찬가지로 모집 공고에 응시해야 하며 응모 후 동일한 심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현직 이사장 프리미엄이 크지 않아 앞으로 어떤 비전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행정공제회는 지난 4일 이사장 초빙 공고를 냈으며 19일 2명이 응시했다고 밝혔다. 서류심사 후 인사추천위원회 면접이 진행되고 운영위원회를 거쳐 대의원회에서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선출이 결정된다.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의 임기만료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에 취임한 최영묵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31일까지다.
최 이사장은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으나,공제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85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30년 가량 언론업계에 몸담은 후 6년간 GS건설의 홍보위원을 거친 인물이다. 건설·보증 관련 경력이 전무한 상태로 취임 당시 전문성에 의구심을 받았다.
그러나 취임 후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조합원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보증제도를 개선하는 등 지원사업을 확대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은 2021년 3월 중소건설기업의 지원사업 예산을 지난해 10억원에서 15억원으로 확대하고 경영컨설팅 기간도 4개월로 늘렸다.
또한 최 이사장은 건설공제조합의 해외보증 부문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1조2139억원의 해외보증 실적을 달성했다. 조합은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4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JAWA 9&10 화력발전 프로젝트’ 보증을 발주자에 직접 발급했다. 또한 민관협력을 통해 수주에 성공한 SK건설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에도 1200억원의 보증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 금융지원을 통해 해외건설 수주 확대와 외화 획득에 기여하고 있다.
올 하반기 공제기관 수장 교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펜데믹 위기 속에서 조합원 중심 경영으로 건설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공제조합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이사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