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다 지금 당장이 걱정인 2030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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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보다 지금 당장이 걱정인 2030에게
  • 최강파닥 cmj7820@naver.com
  • 승인 2021.08.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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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보험라이프]

한국공제신문이 ‘2030보험라이프’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2030세대의 보험·공제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실생활에서 진짜 필요한 보험 및 제도는 무엇인지 함께 고민합니다.   

[한국공제신문=최강파닥] 사랑이란 무엇일까? 흔히 좋은 곳에 갔을 때, 맛있는 음식 먹을 때 떠오르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이라 한다. 소중한 사람에게 무엇이든 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레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는 것이다.

친목 모임으로 식당에 갔다가 근사한 곳을 발견하면 항상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 우리 집의 영원한 대장 아버지는 언제나 맛있게 먹었던 식당에 가족을 데려갔다.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며 열심히 먹는 나를 보고 흐뭇해했다.

작년 여름 자기 생일날 국민연금 받기 시작했다며 소고기를 사주던 아버지가 떠오른다. 취업준비생이란 명목으로 부모님 생일날 오히려 자식이 호강을 누리는 것 같아 마음이 찝찝했다. 나는 언제쯤 번듯한 직장에 취직해 부모님처럼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평소 연금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지만, 그날을 계기로 관심있게 살펴보게 됐다. 연금이 계속 줄어든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문득 언젠가 나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일이라 생각되서다.

민간보험과 달리 사회보험에는 친숙하지 못한 터라 사전부터 찾았다. 사회보험의 사전적 뜻은 ‘사회적 위험에 대비하여 국가 및 지방 자치 단체가 보장하는 강제적인 성격의 보험’이다. 직장인이 일을 하다 겪을 수 있는 사회적 위험에는 실업, 질병, 상해, 노령, 사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사회 보험의 목적은 이러한 위기 상황 시 일을 하지 못해도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대비하는 것이다. 4대 사회보험에는 산재보험, 고용보험, 건강보험이 있으며, 국민연금도 이에 속한다.

국민연금 가입 대상은 ‘공무원, 군인, 사립학교 교직원을 제외한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국내 거주 국민’이다. 만 60세가 되기 직전까지 민간보험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납부한 후 62세부터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가입 중 평균소득액에 따라 연금수령액이 달라지며 최소 가입기간은 10년이다. 오래 그리고 많이 낼수록 노후에 받는 연금액이 높아진다 하니 20대 때 취업한 친구들에 비해 서른이 된 나는 이미 늦었단 생각에 조바심이 났다.

당장 지금부터 일한다면 노후에 매월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호기심에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서 예상연금 간단조회를 시도했다. 평균 소득이 220만원일 때 매월 보험료를 20만원씩 30년 납부할 경우 매월 받을 수 있는 연금은 69만원이었다.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데 69만원으로 과연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좋은 것을 볼 때마다 가족을 떠올리는 아버지처럼 자식에게 늘 베푸는 부모를 꿈꿨는데 힘이 빠졌다. 월 20만원씩 납부하고 따로 저금을 한다 해도 상황이 그리 나아지진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돈이 자연스럽게 따라 올 거다. 너무 걱정 마라.”

생일 당일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딸이 준비한 용돈과 편지를 보며 아버지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미래 걱정으로 늘 어깨가 무거운 젊은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수긍하기엔 어려운 말이었다. 그래도 고생하며 아들, 딸 키운 오랜 연륜에서 나온 말이니 조금 희망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시대가 아무리 변했다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에게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주고 싶어 한다. 때론 상황 탓에 소중한 사람을 마음껏 챙기지 못해 가슴 아파한다. 젊을 때 월급에서 조금씩 쌓아둔 연금은 미래에 일할 능력이 없을 때 그나마 힘이 될 것이다. 지금 당장은 고정 지출이 부담스러워도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연금에 대해 살펴보니 추가로 궁금증이 생긴다. 프리랜서는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을까? 공무원을 목표로 하는 친구들은 공무원 연금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주위를 돌아보면 나이는 차는데 원하는 바가 이뤄지지 않아 안절부절하는 친구들이 많다. 연금 걱정에 앞서 당장의 취업 걱정에 지쳐버린 이들이 많다.

그래도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버지 말씀대로 너무 걱정 말고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지금 당장은 걱정이 앞서더라도 간절히 원하는 일을 쫓다보면 결국 행복으로 되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이런저런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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