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로 보험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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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로 보험 들기
  • 고라니 88three@gmail.com
  • 승인 2021.05.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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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보험라이프]

한국공제신문이 ‘2030보험라이프’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2030세대의 보험·공제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실생활에서 진짜 필요한 보험 및 제도는 무엇인지 함께 고민합니다.   

[한국공제신문=고라니] 요즘 가장 두려운 단어를 꼽으라면 금리인상이 가장 먼저다. 얼마 전 미국 연준은 경기회복과 코로나 집단면역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조만간 양적완화를 축소하겠다고 시사했다. 양적완화 축소 다음은 기준금리 인상이고, 우리나라도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따라 올릴 것이다.

금리인상은 빨라야 2~3년 뒤라는데 벌써부터 불안한 이유는 우리 부부가 소위 영끌족이어서다. 거주 목적으로 집을 샀으니 집값이 떨어져도 우울해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건 당장 심각한 문제였다. 더 끌어모을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버는 돈은 전부 원리금 상환에 들어가 재테크를 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었다. 유튜브와 신문기사를 뒤져 금리 인상기에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봤다. 달러, 은행주 그리고 보험주가 눈에 띄었다.

앞의 두 가지는 재테크 초보자 입장에서도 얼추 이해가 됐다. 금리인상으로 시중에 풀린 달러가 회수되면 달러의 가치가 오르고, 은행의 경우 예대마진이 증가해 자연스럽게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었다. 하지만 보험주도 금리인상의 수혜를 받는다는 건 뜻밖이었다.

유튜브를 하나둘 보다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됐다. 보험사들은 보험금을 주로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는데 금리인상에 따라 채권금리가 높아지면 장기적으로 자산운용수익이 증가한다고 했다. 또한, 보험담보대출 수익률도 증가하니 보험주는 금리인상기에 꼭 눈여겨보라는 유튜버의 설명이 이어졌다.

문득 지금까지 ‘보험 탈 일 없으면 보험료로 보험사 좋은 일만 시키겠네.’ 정도로만 생각했지 보험사의 수익구조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아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적립된 보험료로 자산규모를 키우고 운용하는 것이 보험업의 중요한 축이라는 걸 알았다면 금리인상기에 보험주가 유리하다는 이야기에 갸우뚱하는 일은 없었을 거다.

헷지용으로 월급 중 일부를 투자하기엔 아직 공부가 부족하지만, 환경변화에 대응할 실마리를 얻은 건 큰 소득이었다. 보험을 상품만이 아니라 투자대상으로 고려하게 된 것도 말이다. 더 공부하고 배우면 보험주를 보험으로 든든하게 들고 있을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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