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제회, 투자규모 커지는데... 자산운용 인력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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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공제회, 투자규모 커지는데... 자산운용 인력난 심각
  • 고영찬 기자 koyeongchan@kongje.or.kr
  • 승인 2021.04.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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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강도·중요도 높은데, 급여는 업계 70% 수준
조(兆)단위 운영에도 3년 만에 대체투자팀장 2번 물갈이
이사장‧금융투자·사업개발이사 업무 공백 장기화
원경환, 이사장 선임 무산배경에 ‘정권 눈치보기?’
경찰공제회 사옥. 한겨레
경찰공제회 사옥.

[한국공제신문=고영찬 기자] 자산규모 4조원, 회원수 12만명에 달하는 경찰공제회가 자산운용 인력난을 겪고 있다.

최근 이경용 대체투자팀장이 롯데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찰공제회는 이사장과 금융투자이사, 사업개발이사 장기공백에 이어 대체투자부문까지 흔들리는 모습이다.

증권사와 손보사를 거친 이경용 팀장은 2013년 경찰공제회에 합류해 채권과 대체투자를 담당해왔다. 2018년부터 대체투자팀장을 맡았으나 손보사로 이직했고, 전임자였던 최선호 팀장도 2018년 군인공제회로 자리를 옮겼다.

연간 2조원 가량을 대체투자로 운용하는 금융기관임에도 전문인력이 떠나는 것은 처우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경찰공제회는 대체투자 경력직 인력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업무강도와 중요도가 높음에도 다른 공제회 70% 수준의 급여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 전문인력은 인센티브가 보장되고 자신의 전문분야와 관련한 투자규모가 확대돼야 함에도, 경찰공제회는 대체투자 규모가 작아 개인 커리어 쌓기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5.2% 수익을 달성한 경찰공제회가 올해에는 자산운용 인력공백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제업계 관계자는 “공제회는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자산과 투자규모가 늘어나는데 이직률이 높으면 업무지속성 문제로 향후 사업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공제회는 자산운용 파트 뿐만아니라, 다른 조직들도 오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사장과 금융투자이사, 사업개발이사가 수개월째 공석이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는 것. 

이사장의 경우 지난달 공개모집을 통해 총 2명의 지원자가 접수됐다. 이들 중 경찰청에서 단수후보를 추천하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대의원회를 통해 선출하게 된다.

앞서 지난달 25일 원경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이사장 선임이 유력했으나, 최종 검토 단계에서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치권 눈치보기’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말기 강원도 출신의 민주당 인사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공제회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재신임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원 전 청장은 지난해 제21대 총선에서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았으나 당시 미래통합당 유상범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한편 경찰공제회는 금융투자이사(CIO), 사업개발이사 등 공백이 장기화 된 후임 인선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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