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사태③] 수에즈운하 ‘나비효과’… 물류비↑, 대체운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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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운하 사태③] 수에즈운하 ‘나비효과’… 물류비↑, 대체운하 검토
  • 고영찬 기자 koyeongchan@kongje.or.kr
  • 승인 2021.04.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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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운하 통행료 인상에 3주 연속 해상운임 오름세
러시아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북극항로 선전
무역항로 중요성 부각...UN 대체운하 구상 검토
구조되어 항구로 옮겨지는 에버기븐호. 수에즈운하관리청
구조되어 항구로 옮겨지는 에버기븐호. 수에즈운하관리청

수에즈운하 사고 후폭풍

① 에버기븐호 좌초, 어떻게 발생했나?
② “천문학적 보상없다” 복잡한 이해관계와 보상문제
③ 수에즈운하 ‘나비효과’… 물류비↑, 대체운하 검토

[한국공제신문=고영찬 기자] 이집트 수에즈운하에 좌초됐던 에버기븐호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보상문제와 함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UN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체운하’ 검토에 나섰고, 국제 유가와 해운물류 운임이 요동치는 등 나비효과가 글로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보상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에버기븐호 압류를 결정했고 러시아는 대체 무역항로 ‘북극항로’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북극해 항로는 아시아와 유럽 간의 화물 운송기간을 상당히 단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극항로는 선박의 항행거리를 수에즈운하 경유보다 40%가량 줄일 수 있고 이로 인한 시간단축과 유류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으나 물류비는 수에즈운하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북극항로는 에버기븐호가 운하 통행 중에 좌초한 것처럼 얼음이 많아지는 시기에 화물선이 혹한의 기후 속에서 발이 묶일 가능성이 있고, 쇄빙선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대형선박의 잦은 운항으로 북극의 환경피해가 우려되어 북극해 항로 이용을 거부한 국제해운사도 등장한 상황이다.

러시아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쇄빙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러시아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쇄빙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밖에도 수에즈운하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해운 컨테이너 운송 운임도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5452달러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수에즈 사태로 운하에 관심이 집중되고 사고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되자, 중남미에 위치한 파나마운하는 6월부터 통행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유럽노선 해운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선박 부족 현상을 겪는 외중에 수에즈운하 사태까지 겹치면서 물류혼선으로 이달 임시결항을 결정하기도 했다.

수에즈운하 사태의 풍선효과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UN(국제연합)은 제2수에즈 운하를 통한 대체운하를 구상 중이다. 지중해와 홍해를 요르단 남부 아카바만 방향으로 직선으로 연결하는 방식과 이집트 카이로와 룩소르를 지나는 운하로 논의 중이다.

요르단 남부 방향으로 연결하는 방식은 국제터널건설사 OFP라리올이 타당성조사를 한 결과 5년 내에 운하 준설이 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이집트를 가로지르는 두 번째 방법은 초대형 선박의 항해가 어려운 관계로 사실상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수에즈운하 대체운하 구상도. 영국 가디언
수에즈운하 대체운하 구상도. 영국 가디언

수에즈운하 사태 이후 해상운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공급부족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해운선사들은 대형컨테이너 선박의 발주를 늘렸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높은 운임을 등에 업은 해운업의 호황기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해운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경기가 다시 살아나는 시기에 수에즈운하 사태로 인해 해상운송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호황기를 빠르게 맞이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박 발주량이 급격히 많아지면 경기 반등이 끝나고 불황 사이클이 도래했을 때 큰 구조조정 국면이 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에즈운하 사태로 대대적인 보상분쟁이 일어나고, 글로벌 파급효과도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보상문제를 둘러싼 이견과 이해관계자의 손익계산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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