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태도 여전히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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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태도 여전히 미흡
  •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금융소비자학과 교수 cms@sdu.ac.kr
  • 승인 2021.04.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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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신문=최미수 교수] 전반적인 금융이해력은 좋아졌으나 현재 보다 미래를 대비하는 금융태도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전국민 금융이해력을 조사한 결과 금융이해력 총점은 상승했으나 장기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여전히 저조했다.

금융이해력은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생활을 위해 필요한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정도를 의미한다. 금융지식은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위해 갖추어야 할 지식이며, 금융행위는 건전한 금융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행동양식이고, 금융태도는 현재 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의식구조를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6.8점으로 OECD 평균인 62.0점을 상회해 전반적으로 금융이해력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이해력이 높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지출상황이나 소득상실 등 위기에 자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양호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97.0%가 적극적인 저축을 하고 있지만 장기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은 43.5%에 그쳐 저조했다. 또 청년층은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한다는 응답률이 높아 소비 중시 경향이 강하며, 이는 저축을 선호하는 층의 금융행위 점수가 63.7점인 것에 비해 소비를 선호하는 층의 금융행위 점수는 60.1로 보다 저조해 금융행위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의 경우 금융지식 면에서 청년층은 금융태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나 금융교육이나 경제교육 경험이 금융지식 및 금융행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교육 수강 경험자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고 금융지식과 금융행위 부문에서 최소목표점수를 달성한 비중도 양호했다.

이와 같이 금융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청년층의 건전한 금융태도 조성을 위한 조기 금융교육을 강화해야 하고, 노년층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 기본교육을 지원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금융이해력을 개선하는 목적은 단순히 금융소비자의 금융이해력 점수를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금융소비자가 다양한 금융서비스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적절히 선택하여 최적의 생애설계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금융이해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생애설계를 통해 노후자금을 계획적으로 준비한다. 은퇴자산이 차이나는 이유를 금융이해력의 차이가 약 30~40% 정도 설명한다고 한다.

금융이해력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에서 금융이해력이 높은 사람이 금융이해력이 낮은 사람보다 일반적으로 더 적절한 금융행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이 더 많은 노후자금을 준비하거나 금융회사 비교를 통해 더 낮은 비용의 대출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주식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노무라자산운용이 일본 금융투자자의 자산현황 및 인식을 비롯한 금융이해력과 금융투자자 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금융이해력이 높을수록 예·적금비율은 감소하고 주식이나 펀드 등에 대한 투자비율이 증가해 특히 금융이해력과 증권투자비율의 연관성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증권투자 경험으로 인해 금융이해력이 높아질 수도 있지만 금융이해력 향상이 증권투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금융이해력이 높을수록 증권보유비율이 높아 금융이해력과 증권투자비율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금융이해력이 높을수록 증권이나 펀드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고 생활 및 금융자산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며 건전한 투자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여 금융투자자의 건전한 투자활동의 바탕이 되는 금융이해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금융이해력과 금융투자 사이에 연관성이 있고 이는 금융태도에도 영향을 주게 되며 금융이해력은 금융교육을 통해 향상된다. 실효성 있는 금융교육이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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