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기관 창립기념일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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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기관 창립기념일 ‘천태만상’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1.03.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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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CI선포, 학술세미나 개최, 역대 이사장 초청 등 ‘동네잔치’
코로나 이후… 대면행사 없이 유튜브 중계, 온라인 이벤트로 구색만 갖춰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창립기념일. 일년에 한번 있는 기업의 생일이다. 우리가 생일잔치를 하듯 기업들도 창립기념일 행사를 통해 조직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내부 결속을 위한 직원 소통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이벤트, 사회공헌 등으로 조직의 건재함을 과시한다.

공제조합은 어떻게 창립기념일을 맞이하고 있을까? CI선포, 학술세미나 개최, 역대 이사장 초청 등 다양한 창립기념일 모습과 함께 코로나19로 달라진 분위기를 살펴봤다.

대형 세미나로 영향력 과시, 장관‧의원 섭외 경쟁

코로나19 이전에는 창립기념일에 동네 잔치를 벌였다. 공제기관뿐 아니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업계의 비전과 방향성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한 것이다.

어린이집안전공제회는 2019년 창립 10주년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 보건복지부 차관, 어린이집 원장, 보육관련 기관·단체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 및 안전보육 국제학술세미나’를 열었다.

허억 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교수의 ‘영유아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한 대책과 방안’ 기조강연과 미국·일본·핀란드 교수의 유아교육 관련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미래지향적인 안심 보육환경 구축과 향후 공제회의 역할 강화방안에 대한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마련됐다.

2020년부터 시행되는 개정 누리과정의 핵심 내용이 ‘아동 중심의 충분한 놀이경험을 통한 창의성과 자율성 신장’이므로, 보육현장에서 아동의 안전사고 위험에 대비하고 예방할 필요성이 커지는 점 등의 시의성을 고려해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른 공제조합도 세미나를 개최하는 게 대세였다. 창립기념일을 단순 생일축하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대형 세미나를 통해 공제조합의 영향력을 외부에 과시하고, 미래 비전을 함께 모색하는 유의미한 행사로 삼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부처 장‧차관, 국회의원 등 유력인사 섭외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9년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한국해운조합(KSA) 역시 ‘해운산업-해상보험’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KSA의 정책지원과 공제사업 총 2개 부문별 내부 기조발표 및 외부 주제발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 국회 및 정부관계자, 해양수산 유관기관 및 단체 임·직원, 조합원 등 내외빈 230여명이 참석해 해운산업의 정책지원 및 공제사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고성원 KSA 회장은 “조합원과 함께 성장해온 지난 70년의 시간을 반추하고 조합이 현재 당면한 과제와 나아갈 방향을 알아봄으로써 보다 진취적인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관의 새 얼굴 ‘신규 CI 공개’

창립기념일을 맞아 공제기관의 새로운 CI를 선포하는 모습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외부 주목도가 높은 행사인만큼 조직 이미지를 새롭게 정비하고, 조합원과 언론사 기자, 내‧외빈에게 앞으로의 혁신 행보를 강조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전국전세버스연합회 공제조합은 2017년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CI는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여 미래 100년의 새로운 발전 역사를 써내려갈 연합회와 조합을 의미하는 파란색, 도로를 의미하는 흰색 띠, 조합원의 발전을 상징하는 청녹색으로 구성됐다. 국민과 조합원들이 원의 형상 안에서 안녕과 번영 및 공동이익 증진을 추구해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는 2012년 창립 48주년 기념일에 맞춰 CI를 공개했다. 새로운 CI는 ‘두 팔을 벌려 힘껏 뛰어오르는 사람, 하늘을 향해 힘껏 자라는 열매를 품에 안은 꽃’을 형상화했다. 공제회는 고객을 감싸고 안으며 비상하겠다는 고객을 향한 공제회의 사랑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역대 이사장이 한자리에...창립기념일 이색풍경

역대 이사장들을 창립기념일에 초청해 공제회 기반을 닦은 신‧구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하는 의미있는 행사를 진행한 곳도 있다.

군인공제회는 2017년 창립 33주년을 맞아 역대 이사장 초청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초대 이사장인 권세헌 씨를 비롯해 홍대권(4대), 이우식(5대), 손병익(6대), 조영호(9대), 양원모(10·11대), 김진훈(12대) 씨 등 역대 이사장 7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역대 이사장들의 재임 중 활동 모습이 담긴 기록사진과 공제회의 발전상을 담은 홍보영상이 상영됐다. 이후 군인공제회 임직원들과 역대 이사장들은 군인공제회가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권세헌 초대 이사장은 “창립 당시 6만2000여명의 회원과 기금 85억원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17만명의 회원과 10조원 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 회원들에게 신뢰 받는 군인공제회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창립기념일, 대면행사 없애고 유튜브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지난 15일 행사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하는 방식의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이 기념식에 참석하는 대신 영상 메시지를 통해 50주년 기념을 축하했다.

지난해 창립 8주년을 맞은 렌터카공제조합도 코로나19 재확산 및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을 감안해 창립기념행사 전체 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공제조합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행사를 중계했고,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한 양방향 소통 방식 등 비대면 방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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