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잠언을 통해 전하는 소통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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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잠언을 통해 전하는 소통의 중요성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1.03.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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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률 CBS 미디어본부장, ‘잠언은 소통이다’
▲사진=멘토엔북스
▲사진=멘토엔북스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잠언에는 명시적으로 소통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혜로운 삶을 위한 길을 제시하는 잠언의 목표는 소통과 연결된다.

박종률 CBS 미디어본부장이 최근 ‘잠언은 소통이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박 본부장이 성경을 수차례 완독하며 얻은 깨달음을 담았다. 또한 30년 넘게 언론인으로 생활하며 경험한 에피소드와 경험들을 잠언의 말씀 안에 녹여냈다.

잠언은 구약성서의 지혜문학에 속하는 책으로 인생이 추구해야 할 삶의 지혜를 짧은 문장들로 소개한 일종의 시가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며 소통 플랫폼이 다양해졌지만 잠언의 뼈대인 지혜와 소통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삶에 통찰력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저자는 전했다.

박 본부장은 “내가 읽은 성경에 노란색과 녹색 밑줄이 가장 많이 쳐진 곳은 잠언”이라며 “성경을 반복해 읽을수록 잠언이 강조하는 지혜로운 말과 행동을 더 연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책은 잠언에 등장하는 언어와 관련된 소주제로 지혜의 언어-의로운 말, 소통의 언어-따뜻한 말, 불통의 언어-차가운 말, 비언어 소통-말없는 말, 비대면 소통-가짜와 진짜, 소통과 지혜-공감의 말 등 6개 목차로 구성됐다.

각 목차 주제에 따른 저자의 기자시절 에피소드나 사건들을 설명하면서 이에 맞는 잠언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본문 ‘소통의 언어- 절제된 말’에서 저자는 “최근 SNS와 디지털 시대를 맞아 많은 양의 뉴스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특히 근거없는 말과 글이 난무하면서 올바른 말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이 지녔던 ‘계영배(술을 많이 따르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리는 잔)’에 빗대며 잠언 21장 23절을 소개한다.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하느니라’는 성경 말씀처럼 평소 말을 절제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말을 장황하게 하거나, 모르는 내용을 아는체 말하는 것, 비판을 가장한 비난이나 시기 등 일상에서 수시로 범하는 잘못된 무절제와 과잉의 말을 하면 안된다고 조언한다.

이처럼 책 곳곳에는 성경 말씀과 함께 기자로서의 경험과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저자는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언택트와 비대면이 생활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서로 눈을 마주 보는 면대면 소통방식이 제약되는 것에도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은 혼자서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게 됐으나 오히려 개인화의 좁은 폐쇄성이 고착화되면서 관계의 벽을 만들게 됐다”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호모 마스쿠스’가 아닌 마스크를 벗고 서로 얼굴을 확인하는 ‘호모 코뮤니쿠스’의 세상이 돌아와 소통이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박종률 본부장은 1992년 CBS에 입사해 워싱턴특파원, 논설위원실장 등을 거쳤으며, 한국기자협회 제43대~44대 회장, 한국기자협회기금 이사장,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한국기자협회장 재임 기간인 2013년에 한국언론인공제회를 출범시켰으며, 언론인공제회 창립 이사를 맡았다.

당시 박 본부장은 “언론인의 경우 일반 기업에 비해 짧은 정년이나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일에 집중하기 힘들다”며 “언론인이 소명의식을 가지고 취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안전망을 구축해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론인공제회 설립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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