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공제조합 조태종 이사장 ‘전횡’ 논란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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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공제조합 조태종 이사장 ‘전횡’ 논란④
  • 박형재 기자 parkhyungjae@kongje.or.kr
  • 승인 2021.03.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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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와 공제조합은 ‘형님 동생’ 관계?

건축사공제조합이 조태종 이사장 ‘전횡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다. 조 이사장이 조합원 출자금을 부적절하게 운용하고, 리스크관리위원회와 협의 없이 독단으로 수십억원대 증권 상품을 매입하는 등 수상한 의혹들이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것. 심지어 마음에 안드는 직원을 ‘찍어내기’ 위해 조직 개편을 시도하고, 평소 무리한 업무지시와 폭언‧폭설을 일삼았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한국공제신문은 관련 내용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①공제조합 돈은 ‘쌈지돈?’ 이사장 맘대로 자산운용 
②조직 개편으로 본부장 패싱, ‘직원 찍어내기’ 의혹 
③‘투기 방관?’ 20억 고액출자자 허용 논란
④협회와 공제조합은 ‘형님 동생’ 관계? 

건축사공제조합의 문제는 비단 한 공제조합의 내부 문제로 넘어가기엔 여러 시사점을 갖고 있다. 조태종 이사장은 건축사협회의 ‘낙하산 인사’이며, 협회가 조합을 장악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공제조합 역시 협회 사람들이 주축이 돼 공제조합을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협회와 조합이 ‘형님-아우’ 같은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내홍이 어떻게 봉합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들어 건설협회-건설공제조합을 비롯해 협회와 공제조합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공제조합원들은 대부분 협회에 중복 가입돼있고, 각 시도협회장이 공제조합 운영위원 자리를 차지하면서 조합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기도 한다.

문제는 협회가 공제조합을 ‘황금알 낳는 거위’로 여긴다는 것이다. 공제조합이 처음 설립되고 정착하기까지 협회 도움이 필수적이지만, 이후 조합이 자립해서 잘 운영되고 있음에도 각종 행사비 명목으로 협회 측에서 조합 돈을 뜯어가는 폐단이 발생하고 있다.

건축사공제조합 역시 이런 협회의 간섭이 조태종 이사장 전횡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A직원은 “조 이사장 문제는 결국 신생조합이 걸음마를 떼고 정상 궤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며 “협회에서 조합이 생겨날 때만 해도 주변에서 별다른 관심이 없더니, 우리가 설립 2년만에 흑자전환하고 이익이 나자 ‘무임승차’하려는 시도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협회 회장들은 공제조합을 ‘돈 많은 아우’ 정도로 취급하고, 자꾸 수익을 나눠가지려 하는데, 조합은 내실을 키워야 해 이를 거부하니 협회 입맛에 맞는 낙하산 이사장을 내려보내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달이 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4월 정기총회 당시 건축사협회장이 17개 시도조직을 동원해서 조합원에게 ‘위임장’을 내도록 하고, 이걸 바탕으로 조태종 이사장을 세웠다는 전언이다. 협회 회원과 공제조합원이 70~80%가 일치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조합 내부에서 이를 막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건축사공제조합 감사보고서에는 이밖에 조 이사장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나와 있다. 2020년도 손해배상공제 보험료가 부족해지자 내부 절차대로 임시총회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대신 이사회 의결만으로 14억6000여만원을 집행하거나, 사무실 이전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경쟁입찰 대신 수의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해 더 비싸게 계약한 적도 있었다.

한국공제신문은 이번 논란에 대해 조태종 이사장의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해 건축사공제조합 측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건축사공제조합 주무부처인 국토부 건축문화경관과 주무관은 “이번 사건은 저희도 조사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우선 감사보고서 내용이 사실인지 파악하고, 감사 측과 이사장 측의 입장을 들어볼 예정이다. 이후 필요하다면 건축사공제조합에 대한 감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한국공제신문=박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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