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공제조합 조태종 이사장 ‘전횡’ 논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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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공제조합 조태종 이사장 ‘전횡’ 논란②
  • 박형재 기자 parkhyungjae@kongje.or.kr
  • 승인 2021.03.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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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개편으로 본부장 패싱, ‘직원 찍어내기’ 의혹

건축사공제조합이 조태종 이사장 ‘전횡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다. 조 이사장이 조합원 출자금을 부적절하게 운용하고, 리스크관리위원회와 협의 없이 독단으로 수십억원대 증권 상품을 매입하는 등 수상한 의혹들이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것. 심지어 마음에 안드는 직원을 ‘찍어내기’ 위해 조직 개편을 시도하고, 평소 무리한 업무지시와 폭언‧폭설을 일삼았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한국공제신문은 관련 내용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①공제조합 돈은 ‘쌈지돈?’ 이사장 맘대로 자산운용 
②조직 개편으로 본부장 패싱, ‘직원 찍어내기’ 의혹 
③‘투기 방관?’ 20억 고액출자자 허용 논란
④협회와 공제조합은 ‘형님 동생’ 관계? 

2020년 2월, 건축사공제조합 이사회에 조태종 이사장 요청으로 조직개편안이 올라왔다. 현재 1사업본부-3개팀(기획관리‧공제운영‧사업지원)의 편제를 2본부-4개팀으로 개편하여 1본부에는 기획관리팀과 공제운영팀을, 2본부에는 융자팀과 사업지원팀을 배치하는 방안이다. <직제개편안 참조>

그러나 이 같은 직제개편은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사업지원팀의 주요업무는 전산지원으로 공제운영팀과 유기적인 협업이 필요한데, 본부를 달리하면 업무효율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2020년 융자건수는 약 230건에 불과했으나, 융자팀을 따로 만들어 직원 1인팀장을 두기로 해 논란이 됐다. 융자는 공제운영팀에서 가입, 증권발급, 약정 등 모든 행정절차가 이뤄진 후에 가능한 것으로 융자건수가 1000회를 넘는 등 많아지고 다양화되기 전까지는 현 상태가 가장 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노조 측 반대로 조직개편안은 무산됐다. 그러나 이 같은 비효율적 개편안을 이사장 주도로 추진한 것은 평소 의견충돌이 잦았던 ‘본부장 찍어내기’의 일환이었다는 후문이다. 

조태종 이사장 아이디어로 추진하다 무산된 직제개편안. 현재 1사업본부-3개팀 편제를 2본부-4개팀으로 개편해 ‘직원 찍어내기’ 논란이 일고 있다. 
조태종 이사장 아이디어로 추진하다 무산된 직제개편안. 현재 1사업본부-3개팀 편제를 2본부-4개팀으로 개편해 ‘직원 찍어내기’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건축사공제조합은 기획관리팀, 공제사업팀, 사업지원팀 3곳 중 기획관리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장들이 모두 공석이다. 이 때문에 D본부장이 현재 팀장과 부장의 결제 사안에 모두 관여하고 있다. 

그런데 평소 조 이사장의 ‘전횡’이 심각했고, 이에 대해 본부장이 반발하면서 둘 사이가 틀어졌다는 전언이다. 직제개편을 통해 1본부에서 2본부 체계로 개편해 부장급 직책을 신설하면, ‘바른말’하는 본부장을 패싱하고 공제조합을 직접 컨트롤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공제조합 A직원은 “결국 본부장을 배제하고 조직을 사유화하려는 의도 아니었겠냐”고 말했다. 

이사장의 직원들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업무처리에 미숙했으며 직원들이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보고서를 올리면, 해당 직원을 따로 불러 폭언‧폭설 등 민망한 상황을 연출한 적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직원 입장에선 업무처리를 제대로 안 하면 나중에 불똥 튈 수 있으니 정석대로 보고서를 쓰는데, 그게 이사장의 지시 거부로 받아들여져 질타를 받았다고 한다. 

A직원은 “이사장이 직원들을 불러다가 무시하는 경우도 많았고, 손님 면전에서 구박한 적도 비일비재했다”며 “조합 전산팀장은 평소 지병이 악화돼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다 사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계속>[한국공제신문=박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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