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정기총회 시즌 맞은 공제업계,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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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정기총회 시즌 맞은 공제업계, 관전포인트는?
  • 홍정민 기자 hongchungmin@kongje.or.kr
  • 승인 2021.03.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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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결산 및 올해 사업계획안 발표, 신임 이사장 취임도 관심
건축사공제조합, 이사장과 조합원 설전 벌이며 갈등 빚어

[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공제기관들의 2021년 정기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2~3월에 집중된 정기총회에서 공제기관들은 지난 한 해동안의 소득을 정리하고, 올해 경영계획과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사장 및 임원 교체 이슈가 있는 조합에서는 총회 직전까지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정기총회 결과를 보면, 대다수 공제기관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해 다른 업계에 비해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제기관들은 공통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조합원 지원을 위해 보증상품 요율인하, 상품개발, 불요불급 사업 축소 등의 방식으로 긴축경영을 하고, 이렇게 남은 이익금을 가지고 조합원 이익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을 공표했다. 반면 정기감사를 보고하던 과정에서 조합원과 이사장의 갈등이 불거지며 조합원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진 곳도 있다.

엔공, 2020년 영업수익 1514억원 달성...“설립 이래 최대 실적”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지난달 24일에 열린 정기총회에서 지난해 영업실적과 함께 올해 목표에 대해 발표했다. 엔공은 지난해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1514억원으로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돌파했다. 보증·공제료는 1037억원, 당기순이익 555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2%,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공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리스크 분산을 위해 자산 건전성을 높였고 ESS종합공제 등 신상품 개발과 설계·CM손해배상공제의 요율을 25% 인하해 조합원과 상생 경영을 강화해서 이런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영목표는 조합원 이익환원확대 및 토탈솔루션 강화로 잡고 영업실적(보증·공제료) 900억원, 당기순이익 579억원 달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번달부터 보증상품 기본요율을 최대 20% 인하하고, 조합원에게 자회사를 통한 금융서비스 및 포인트제도를 도입하거나, 각종 지원사업 등을 통해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판 뉴딜과 수소경제 등에 맞춘 신상품 개발 및 비대면 마케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공제조합, 당기순이익 260억…이재식 신임 이사장 선출

정보통신공제조합도 정기총회를 통해 지난해 결산 및 이익잉여금 처분 승인, 정관 변경, 이사장·감사·비상근이사 선임, 2021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등을 공유했다.

정보통신공제조합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약 328억원으로 비용과 법인세 등을 제외하고 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공제조합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260억원으로 정하고 조합원 출자가치 제고와 경영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공제조합은 올해 조합원과 상생하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 신용평가 업무절차를 간소화하고 출자금 증대를 통해 보증수요 확대에 나선다. 보증서 발급절차 간소화, 관련 업무처리를 위한 화면 개선, 전자보증 연계기관 확대 및 사이버 출자(청약)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또한 공제조합은 정기총회에서 이재식 한길통신 대표를 제14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와 함께 이병일 일광통신 대표와 김중석 경원통신건설 대표를 신임 감사로 선출했다. 신임 이사장 및 감사의 임기는 오는 2024년 2월까지다.

이재식 신임 이사장은 30여 년간 정보통신공사업계에 종사해왔으며 공제조합 감사와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강원도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이사장은 “조합원에 대한 봉사와 조합원의 업무 편의 증진, 조합원의 출자가치 증대, 조합의 리스크 관리 강화, 조합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건축사공제조합, 이사장 ‘전횡’ 논란에 조합원 분노

일반적인 정기총회의 모습과 다르게 이사장과 조합원의 갈등이 불거진 곳도 있었다. 바로 건축사공제조합이다.

건축사공제조합도 2020년 결산안과 2021년 사업·예산안 의결을 위해 지난 3일 제6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건축사공제조합은 지난해 6만1954좌를 확보해 약 85억원의 출자금 증가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영안정화를 위해 건축설비, 토목, 전기, 기계분야 보증 및 손해배상공제 발급을 활성화하고, 업무 이용이 많은 조합원에게는 단체상해보험, 법률비용보험 가입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총회에서 이러한 사업계획보다 주목받은 것은 조태종 이사장의 ‘전횡’ 논란이었다. 총회를 앞두고 건축사공제조합 홈페이지에 공개된 내부 감사보고서에서 조태종 이사장의 정관 및 규정 위반 의혹이 드러나면서 조합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

감사보고서는 조태종 이사장이 금융투자 상품을 매입하면서 조합 내 리스크관리위원회 협의없이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독단적으로 운영하거나, 예산집행과정에서 정관을 위배하고 비상식적으로 자금을 운용한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공개를 건의했으나 조합에서 이를 거부했다. 이어 정관 개정 등 일부 안건을 정기총회 이후 임시총회에서 진행하겠다고 하자 조합원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조합 감사는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드러난 문제에 대해 조 이사장이 정당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국토교통부에 감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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