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공, 스카이밸리CC 2576억 인수…잘한 결정일까?
상태바
엔공, 스카이밸리CC 2576억 인수…잘한 결정일까?
  • 박형재 기자 parkhyungjae@kongje.or.kr
  • 승인 2021.01.2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홀당 72억원, 회원제 18홀-대중제 18홀 유지
비싼 가격, 회원제 중과세 부담에도 인수 강행
스카이밸리CC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엔공이 보유한 2개의 골프장 안내가 표시된다.
스카이밸리CC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엔공이 보유한 2개의 골프장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한국공제신문=박형재 기자]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 경기도 여주에 있는 36홀 골프장 스카이밸리CC의 새 주인이 됐다. 비싼 인수가격과 회원제 유지 방침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반건설의 골프장 운영사 호반스카이밸리는 경영효율 제고 목적으로 골프장운영업 등 관련일체를 엔지니어링공제조합에 양도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양도가액은 2576억원이며 양도 일자는 2021년 1월 6일이다.

이에 따라 엔공은 2019년 11월 힐드로사이CC를 85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스카이밸리CC까지 골프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관련기사: 공제회 골프장 투자 열풍, 정상인가?

스카이밸리CC는 대중제 18홀과 회원제 18홀 등 36홀로 이뤄져있다. 홀당 인수가격은 약 72억원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매각에 대중제 전환 조건이 달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상 회원제 골프장은 대중제 전환을 전제로 매각이 이뤄지곤 한다.

스카이밸리CC는 회원제가 절반이나 차지하고 있어 현금창출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세금혜택을 받는 대중제에 비해 회원제는 중과세를 적용받아 세금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가격 역시 비싼 편이다. 당초 호반그룹의 희망 판매가인 3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비싸게 거래됐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한 골프산업 전문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골프장 인기가 높아졌고 M&A 시장도 과열되면서 엔공이 비싸게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원제 골프장은 대중제와 달리 세금 감면 혜택이 없어 앞으로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기계설비공제조합, 경찰공제회 등은 지난해 1000억원대 골프장 매입을 추진하다 높은 인수가격이 형성되자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해 사업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스카이밸리CC 고객센터에 운영사업자 변경에 따른 개인정보 이전 통지문이 올라와 있다.
스카이밸리CC 고객센터에 운영사업자 변경에 따른 개인정보 이전 통지문이 올라와 있다.

앞으로 엔공은 골프장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힐드로사이CC와 마찬가지로 조합원에겐 골프장 예약시 그린피 1만원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카이밸리CC의 현금창출력이 연간 8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32년 이상 수익을 내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 지금은 골프장이 호황이지만 몇 년 뒤 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들면 해외 골프여행이 급증하면서 국내 성장세가 더뎌지고, 이와 맞물려 부동산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엔공 측에 비싼 가격에도 골프장 인수를 강행한 이유와 앞으로 골프장 운영 계획, 회원제 18홀의 대중제 전환 여부 등을 문의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